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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숲길을 걷는다, 그래서 행복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14 10:58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76
밴쿠버의 겨울은 우중충하다고 혹자는 단정한다. 아마도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겨울, 숲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세간의 주관적인 평가가 어설픈 모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비를 머금은 숲에 우울함이 스며들 여지는 크지 않다. 맑고 차가운 공기가 항우울제처럼 느껴져서다. 천연 정화기를 통과한 듯한 이 상쾌함을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자, 이번 주에는 코퀴틀람에 위치한 울창한 숲, 먼디파크(Mundy Park)로 가자.


“우기의 산책로도 단단하다”
여름의 먼디파크는 가까이 하기엔 살짝 꺼려지는 상대다. 곰들의 방문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이다. 나무의 정령이 숨쉬고 있을 것 같은 길 한복판에서 야생의 곰과 마주치는 건 분명 유쾌한 경험이 될 리 없다. 실제론 겁보와 다를 바 없는 곰들이 알아서 길을 피해준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곰들이 동면기에 들어갔을 때를 틈타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는 사람들이 꽤 된다.
우기의 산책로에서 질척거림을 연상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먼디파크에서는 개인적 경험에만 기초한 이 편견이 사라진다. 비로 흠뻑 젖은 길도 탄탄하게 느껴져서다.
먼디파크내 산책로는 여러 가지다. 가장 긴 코스는 퍼리미티트레일(Perimeter Trail)로, 길이는 약 4km다. 사람의 평균 걸음 속도를 내면 한 시간 가량 숲과 함께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곳만 후다닥 걷고 숲을 떠나기엔 뭔가 아쉽다.
레이크사이드루프(Lakeside Loope)라는 산책로도 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얼마 안돼 아담한 호수와 만나게 된다. 마침 비가 멈췄다면 호수 앞 벤치에 앉아 한가로움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런저런 생각을 끊고 말이다. 
또 다른 산책로인 워터라인트레일(Waterline Trail)은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양 옆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길이가 짧다는 점에서 걸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만약 산책 시간이 한 시간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퍼리미티트레일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641 Hillcrest St. Coquitlam.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sunchild123/flickr(cc) 


“바다와 한몸이 된다, 보트를 타고”
밴쿠버인터내셔널보트쇼, 밴쿠버
캐나다 서부 최대의 보트 전시회인 “밴쿠버인터내셔널보트쇼”(Vancouver International Boat Show)가 20일(수)부터 24일(일)까지 BC플레이스와 그랜빌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54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에는 25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개장 시간은 수요일(20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폐막일인 일요일(2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 성인 15달러, 시니어 13달러, 16세 이하는 무료. 777 Pacific Blvd. Vancouver.


“내 몸에 맞는 먹거리를 찾아서”
글루텐프리엑스포, 밴쿠버
특정 식품 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이 행사를 주목해보자. 글루텐프리엑스포(Gluten Free Expo)가 16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밴쿠버에 위치한 캐나다플레이스에서 열린다. 글루텐이 첨가되지 않은 다양한 먹거리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다. 현장 구매시 성인 입장료 15달러, 10세 이하 동반 자녀는 무료. 999 Canada Place. Vancouver.


“스키타러 가는 길에 생각난다면…”
위슬러윈터아티잔마켓, 위슬러
4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위슬러윈터아티잔마켓(Whistler Winter Artisan Market)이 선다. 장소는 웨스틴 리조트앤스파(Westin Resort & Spa). 시장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만든 보석, 도자기, 의상 등이 선보인다. 개장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 4090 Whistler Way. Whistler. 


“우리의 지구 함께 지켜요”
써리뮤지엄 키즈갤러리, 써리
써리 박물관 내에 키즈갤러리(Kids Gallery)가 꾸며졌다. 이름 그대로 아이들을 위한 미술 공간이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아이들은 이곳에서 미술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친환경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기후 변화, 탄소 발자국, 에너지 보존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710 56A Ave. Surrey.


가장 차갑고, 가장 즐거운 매력
랍스광장무료스케이팅, 밴쿠버
랍슨광장 스케이트장이 모든 세대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기간은 2월 28일까지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중심에서 야간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매력. 스케이트 등 장비가 없는 경우 현장에서 바로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4달러이며 현금만 받는다. 운영 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다. 800 Robson St. Vancouver.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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