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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설계하고 완성해 나가는 부모,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0-17 17:00

코퀴틀람 교육청 한인 정착 담당 이미호씨 인터뷰 <2>

코퀴틀람 교육청(SD43) 한인 정착 담당자인 이미호씨는 올해로 7년째 교육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코퀴틀람 교육청(SD43)에 등록되어 있는 70곳의 공립학교 중 한 곳에 한국 학생이 입학을 하면 바로 이미호씨에게 정보가 전달된다. , 이때 학생의 신분은 영주권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이미호씨는 영주권 신분의 학생들만을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녀의 학교에서 미팅이 있을 때 언어적인 문제가 있다면 통역도 도와드리고 자녀 교육과 관련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변한다. 자녀 교육보다 부모님의 영어 실력 향상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학교 프로그램도 안내한다. 때로는 교육보다 구직이 더 시급한 경우도 있다. 그럴때는 WorkBC 등과 상의해 구직 활동을 돕기도 한다. 요즘처럼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때는 이와 관련된 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미호씨는 밴쿠버로 이민오는 한국 가정의 경우 대다수가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이민 온 가정일수록 자녀들의 현지 적응은 생각보다 빠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녀는 현지인화 되어가는데 부모는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자녀가 어렸을 때 이민온 경우, 자녀는 한국말보다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사이에서 영어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부모의 영어 발음이 현지인같지 않다는 것에 자녀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국인 가정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이민 가정에서는 누구나 겪는 문제다. 때문에 심각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닌 그저 흘러가는 과정 중 하나다. 다만 평상시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가 건전하게 형성되어 있다면 이 문제는 아주 잠깐 발생했다가 없어진다. 하지만 평상시 문제가 있는 가족관계라면갈등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이미호씨는이민 가정의 경우 가족간의 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모·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은 이민 성공의 열쇠와도 같기에 반드시 이뤄야할 숙제라고 말한다.

또한 자녀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 역시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에 이씨는 한달에 한번 가량 페어렌팅 스킬 향상을 위한 워크숍(Parenting skill Workshop)을 갖는다.

 

100세 시대,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

부모 워크숍에서 이씨는 다섯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학교에서 배포하는 노티스, 레터 등을 꼭 읽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교육청 정착 담당자 또는 관련자에게 묻는다. 둘째 학교 오픈하우스에 참석하고 선생님, 학교와 항상 커뮤니테이션 한다. 셋째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선생님, 스쿨 카운슬러 등에 인터뷰를 요청한다. 넷째 학교 활동, 현장 학습 등 학부모 모임 등에 참석한다. 다섯째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한다.

위에 나열한 다섯 가지는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해야할 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게 이미호씨의 조언이다.

하루 24시간 중 자녀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6~8시간이다. 이후 방과 후 활동, 자녀 혼자만의 시간 등 모든 것은 부모님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민 생활이라는 게 항상 바쁘고 뭔가 부족하다보니 가끔 자녀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녀의 인성, 습관, 도덕성, 사회성 등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호씨는 사춘기 때 자녀가 부모를 존경(respect)하게 되면 그 관계는 걱정이 없지만 부모를 무시하게 된다면 평생 관계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때문에 평소 자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자녀의 교육 못지 않게 부모 자신의 교육에 대해서도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코퀴틀람 교육청의 평생교육원(Continuing Education)에는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일단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면 캐나다 실생활과 영어를 함께 배우는 링크(LINC)가 있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길 원한다면 파운데이션(Foundations) 프로그램도 있다. 학업보다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평생교육원에서 Business, Careers and Job Skills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BCIT, 더글라스 등 컬리지에 입학해 원하는 학과의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이미호씨는 자녀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부모 스스로도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해나가면 자녀와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한다.

오는 12월부터 대학입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때문에 요즘은 대입설명회가 자리가 많다. 설명회에는 최소 100명 정도의 학부모가 참석하며 아이비(IB) 프로그램 설명회에는 50명 정도가 참석한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정작 본인을 위해서는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으로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하면 그 길로 전념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서는 은퇴 후에도 본인의 건강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어서 선택한 직업으로 평생으로 사는 것이 좋을수도 있지만, 새로운 교육을 통해 얻은 결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또한 자녀 교육, 직업 등 어떤 이유로 이민을 왔든지 현지에서 살다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선택했다면 교육의 의미를 자녀에 묶어두지 말고 본인 교육을 위해서도 계획을 세워 도전하면 어떨까.

코퀴틀람 교육청의 한인 정착 담당자인 이미호씨는지난 9월부터 성인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 늘면서 각 교육기관마다 성인 학생이 몰리고 있다.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도 있으니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다면 학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라고 조언했다.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 코퀴틀람 교육청의 한인 정착 담당장인 이미호씨. 사진=경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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