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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에너지 가득한 젊은이들의 신나는 두드림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30 14:48

2일, 한인 대학생 난타팀 ‘천둥’ 정기공연

젊은 대학생들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연습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폭발적인 힘찬 두드림과 기합 소리, 미묘한 박자와 장단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을 죽이게 했다.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각. 7월 2일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제3회 정기공연을 앞두고 수시간째 맹연습 중인 밴쿠버 대학생 국악난타팀 ‘천둥’을 만났다.

올해로 창단 7주년을 맞은 ‘천둥’은 이민 1.5세 한인 대학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무용 전공자로 전라북도 국악단∙무용단에 재직했다가, 당시 한국 타악에 매료돼 국악 난타팀을 만들기도 했던 김성일 단장이 현재 팀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천둥은 메트로 밴쿠버 지역 내에서 열렸던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 100여회 이상 초청받아 한국 문화와 캐나다 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왔다.

김단장은 천둥 단원 모두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들이라고 칭찬했다. 이전 단원 중에서는 의대에 진학했거나 좋은 직장을 얻은 선배도 많다. 그 선배들은 천둥 은퇴 후에도 정기공연에 힘을 보태고 연습실에도 격려차 종종 들른단다. 선배가 이끌어주고 후배가 잘 다져나가는 단단하고 알찬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연습∙공연을 개인적인 학업 및 일과 병행하느라 쉴 시간없이 바쁜 단원들은 ‘한국의 소리가 좋아서’,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느끼고 싶어서’, ‘한국을 알리는 일이 매우 보람되어서’라며 천둥에 가입했다고. 


<▲ 천둥이 지난 20일 밴쿠버 총영사관이 주최한 한식홍보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했다. (사진=최성호 기자)>

4년 전 천둥에 2기로 들어왔고 현재 팀 리더를 맡고 있는 민경한(22세∙SFU)군은 “천둥은 시간, 체력적으로 큰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봉사정신이 강해야한다”며 “공연을 끝낸 뒤의 희열과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을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단원들 간의 사이가 어떤지 묻자 “우리 16명은 마치 가족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둥글둥글한 성격의 사람들만 남아서 그런지 큰 의견 차이없이 잘 화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팀 리더, 김유정(20세∙SFU)양도 “정기공연이 있으면 후원자 찾기부터 마케팅, 표판매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준비한다. 가끔은 힘들고 고되지만 어렸을 적부터 동경해 온 한국의 악기를 먼 타지에서 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김양은 친구 소개로 천둥 단원이 되었으며, 첫번째 공연을 위해 12시간을 꼬박 연습해 참여했을 정도로 한국 전통 악기에 매력과 열정을 느낀단다.
 
천둥의 1기 단원, 노치우(24세∙SFU)군은 “창단 초기에는 악기라곤 징, 북, 꽹가리밖에 없었는데다가 각 문화 행사에 가면 중국 드럼이나 일본의 타이코팀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실력을 발전시키고 많은 공연에 꾸준히 참여한 결과, 이제 관중들이 한국 북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본다”고 그동안 천둥의 노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 2일 정기공연을 앞두고 늦은 시각까지 땀흘리며 연습 중인 천둥팀. 천둥은 한인 1.5세 대학생들로 이뤄진 국악난타팀이다. 김성일(앞) 천둥 단장이 단원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혜성 기자)>


세번째 정기공연을 앞둔 단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2008년 메시극장에서 열렸던 첫 정기 공연은 1200석을 매진시키는 대성황을 이루었고, 2009년 두번째 정기 공연은 천둥을 비롯해 청소년팀들∙신명∙두드림팀 어머니들과 연합하여 ‘북의 대합주’라는 공연으로 관객 및  교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월드컵 때문에 정기공연을 못한 지난해가 있었기에, 천둥 단원들은 올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강하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난타, 퓨전난타 등 총 8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아보츠포드 유스 난타팀을 비롯해 원주민, 아프리카, 일본, 필리핀 드럼팀을 초대하여 각국의 소리와 한국 타악기를 비교∙감상할 수 있는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7년간 작품을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해 올해는 창작난타 작품도 선보인다. 연습동안 지켜본 국악난타는 시원한 전통 북소리와 한국의 가락이 한국의 기상을 느끼게 했다. 반면, 창작난타는 한국 가요에 맞춰 난타 악기와 서양 드럼을 사용한 두드림으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민군은 “정기공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천둥은 캐나다 사회에 한국의 신명나는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위해 꾸준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둥은 한국의 장단을 통한 기(氣)와 흥(興)을 100여회의 공연으로 캐나다 사회에 알려왔다. (사진=한혜성 기자)>


김단장도 “천둥의 설립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이민 1.5세들에게 우리 음악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지도하고 한국의 뿌리를 심어주며 더불어 그들로 하여금 한국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천둥은 처음엔 환경이 열악했지만 이민 1.5세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지금은 프로팀 못지 않게 많은 악기와 소품을 보유하고 있고 실력 또한 월등한 기량을 자랑한다.

단장으로서 천둥을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인 사회가 천둥의 발전을 적극 지지하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이 학생들이야말로 한인사회의 미래이고 앞으로 한국을 대표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천둥 제3회 정기공연 일시: 7월 2일(토) 오후7시(당일 현장구매 가능: 20~30달러)
장소: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10238 168 Street, Surrey)
천둥 웹사이트: koreanbea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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