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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7 15:53

[단체소개] 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

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는 김재상씨와 노철성씨가 1994년 개교했다. 애보츠포드 금요교실에 이어 2006년부터는 랭리 토요교실을 추가로 열어 일주일에 2번, 8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정규 수업은 초∙중∙고∙특별반으로 운영된다. 그 외에 각종 문화행사 및 학예발표회, 독서캠프 등을 참여하여 한국인으로의 민족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 목표로 두고 있다.

2010년 1월에 6대 한글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홍지숙씨, 각각 2003년∙2004년에 교사로 부임한 권순노(랭리 교무주임)씨, 도경숙(회계담당)씨를 만나 한국어 학교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를 진행한 1시간 내내 3명의 선생님에게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다. 


<▲ (왼쪽부터) 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도경숙 교사, 권순노 교사, 홍지숙 교장.(사진=한혜성 기자)>

수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
(홍) 금요교실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애보츠포드 칼리지에잇(2329 Crescent Way, Abbotsford) 학교에서 진행한다. 헤브론 교회 교육관(6656 Glover Rd., Langley)에서 열리는 토요교실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한글수업을 하고 이후 1시간은 특활활동을 한다.특활활동은 악기 수업, 공예 등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추석이나 설날에는 한국 민속놀이 체험, 가을 운동회도 여는 등 한국 초등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도) 학교에는 만 4세부터 9학년까지 입학할 수 있고 한글 수준별로 반편성을 한다. 40여명의 10~12학년 고등학교 봉사자들은 같이 수업 들으면서 교사를 도와 아이들을 가르친다.

외국인 학생도 있는지.
(권) 랭리에 외국인반이 따로 있다. 캐나다인 사업가, 중국인 부동산 리얼터,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는 인도인 할아버지 등 배우려는 목적과 문화적 배경은 다양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의만큼은 모두들 대단히 뜨겁다. 10분만 쉬자고 해도 공부한 걸 까먹는다며 빨리 수업을 나가자는 성화를 할 정도라고 한다. (웃음)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면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겠다.
(권) 물론 많다. 자폐증이 있던 한 아이는 수업 참여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우리 학교를 다니며 증세가 많이 완화됐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난다. 한 아이는 자신이 캐나다인인데  한국어를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지만, 요즘에는 누구보다 재밌게 수업을 듣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입학해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봉사자로 활동하는 아이들도 많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학생들에게도 한글학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아이들이 금∙토요일 하루만큼은 다시 유창한 한국말을 쓰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곳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도) 나만해도 외국에서 우리 아이에게 한국어를 다시 가르치느라 고생했다. 처음엔 영어만 강조했고 한국어는 뒤늦게 내가 가르쳐보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결국 한글학교를 보냈는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한국어 실력이 쑥쑥 느는 아이를 보니 매우 뿌듯했다.

수업교재로는 무엇을 쓰나?
(도) 영사관에서 제공하는 ‘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 각기 다른 수준에 있는 아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어 선생님마다 국정 교과서,유아교재, 문법교재 등을 따로 발췌하거나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교사진은 어떻게 구성됐나.
(홍) 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에는 모두 합쳐 선생님이 10분 정도 계신다. 대부분 한국에서 한글을 가르친 경력이 있거나 국문학∙교육학 전공자들이다. 예전에는 공채로 뽑기도 했고 우연히 좋은 성품의 선생님을 알게되어 채용한 적도 있다. 수시로 이력서가 들어오는데 국문학 박사학위 소지자 등 실력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스펙보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줄 수 있는 마음을 더 보고 있다.

(권) 동의한다. 한국어 학교 선생님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가’다. 지금 계시는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을까”는 마음가짐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몇 년간 함께 동고동락을 하다보니 마치 가족처럼 뭉친다. 학교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자발적인 봉사도 많이 하고 있다.

(도)
기름값이라도 벌겠다는 마음으로 가르친다면 얼마 못버틴다. 수업하는 시간 말고도 수시로 회의도 해야하고 수업 준비도 해야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는 정말 적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1년 이상 넘기기 힘들다. 박사학위 소지자보다 아이들과 뒹굴며 놀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 따뜻한 마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년 전 작은 불꽃 음악회에서 초급반 아이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프레이저 밸리 한국어 학교)>

‘작은 불꽃 음악회’를 주최한다. 어떤 행사인가?
(홍)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행사다.학교 후원자 여러분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음악회다. 수준높은 음악회를 위해 올해에도 여러 밴쿠버 음악인들이 무보수로 기꺼이 참여를 약속해주셨다.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 등 여느 공연에서 볼 수 없을 다양한 무대를 감상하실 수 있으니 한인 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깜짝 무대도 있다.  
행사는 5월 28일 오후 7시에 사우스 애보츠포드 교회(32424 Huntingdon Rd., Abbotsford)서 입장료는 10달러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프레이저 밸리 한국어학교 웹사이트: www.fvk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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