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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어요”··· 퇴사 거절당한 간호사, 병원 기숙사서 극단 선택

송주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1-20 11:09

여성 간호사 A(23)씨가 입사 9개월여만에 근무하던 대학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일이 힘들다고 주위에 토로했고, 상사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지만 ‘사직은 60일 전에 이야기해야 한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은 전달받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뉴스1은 A씨의 유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소셜미디어 대화록과 근무일지표, 근로계약서 등을 바탕으로 “(A씨의) 사망원인은 괴롭힘과 과중한 업무스트레스가 근본 원인이라고 유족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지난 3월 2일부터 이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받은 식대 10만원을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급여지급명세서를 보면 4~7월은 식대를 다 쓰지 못했고, 8~10월은 식대 사용내역이 없다. 유족은 고인이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고 간편식을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야근무와 휴일근무가 많아, 추가근무수당이 입사 첫달인 3월을 제외하고 5월부터 점차 늘었다. A씨의 담당환자도 갈 수록 늘어 그가 숨지기 전 담당한 환자 수는 23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동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나눈 대화에서 “속옷이 땀에 젖을 정도로 뛰어다녔다”라고 말하는 등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사망 당일에도 상급자에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6일 오전 “파트장님 혹시…아예 다음 달부터 그만두는 것은 가능한가요”고 물었다. 1분만에 돌아온 답변은 “사직은 60일 전에 이야기 해야 한다”며 “12월까지 하자”였다. 이에 A씨는 “3교대 힘들다”라고 재차 말하자 파트장은 “외래 파트장에게 물어볼게”라고 답했다.

유족은 상사의 괴롭힘도 있었다고 했다. 한 유족은 “직장 상사 중 한 명이 고인에게 ‘너의 차트는 가치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던지기도 했다”며 “죽을만큼 열심히 일해도 고인이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시키니까 혼나고 주눅들고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뉴스1에 말했다.

A씨가 근무한 을지대병원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지난 18일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한 자체 조사에 이어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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