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산발 머리 느티나무
고개 숙여 기도하며
쓰러질 듯 서 있다
얼기설기 전깃줄
가슴을 후벼 팔 때
손과 발 어깨마저 뭉텅 잘라내고
선뜻 길이 되어준 가로수
천륜으로 이어진 전깃줄
굽힐 줄 모르고
심장을 뚫고 지나가도
그저 묵묵히
어디선가 잃어버린
못다 이룬 꿈
반쪽 가슴팍에 아로새기며
고추바람에 전깃줄 다칠까
바람결 부여잡는
반쪽 느티나무
아
자식 걱정에 반쪽 되신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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