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한 자락 여백 없는 여름이 타고 있고
수 만년 화엄 속에 달궈진 빙 벽들의
둔탁한 엇박자 소리 산에서 밀려난다
오래된 벽화 한 폭 봉인을 푸는 건가
세상에 경고하는 자연의 오만인가?
말없이 하강하는 것들 빙하기를 지난다
정중동 오목하게 비워낸 은유 앞에
갈 길을 서두르던 통곡의 아픈 존재
보이는 모든 것 들은 돌아 앉아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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