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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6-01 10:58

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길 섶에

눈부시게 피어 올린

양귀비 한 송이

가슴에 맺힌 한

삭일 길 없어

바람결에

눈물 바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

갑자기 붉은 입술에

황홀한 입맞춤을 하니

가녀린 허리를

한껏 뒤로 제치고

뒷걸음질 친다

바람 탓일까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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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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