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가만히 받고 보면
내 심장이 한상이다
창조의 질서가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상큼하게 양념쳐 있다
밤과 낮
채소와 자연
사람의 생기까지
반찬 하나에
우주를 버무렸구나.
~•~•~•~•~•~•~
입만 즐겁고자 한다면 밥상을 받아들고 할 짓이 못된다. 하나의 나물에 버무려진 바람과 태양, 물과 시간, 그리고 여인의 사랑까지 다 통과하지 못한다면 수저에 손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 제아무리 맛있는 식물도 만든 이의 뜻에 따라 양푼에서 쑥떡이 되기도 하고 개밥이 되기도 한다. 저녁을 맞고 만찬의 자리가 마련되거든 이젠 거듭 두세 번 감사를 올릴 일이다. 첫째는 하나님께, 둘째는 여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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