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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사원에게듣는다]적십자 김민정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1-05 00:00

“NGO에서 어린이 돕는 일 하고 싶어” 캐나다 적십자 인턴사원 김민정씨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인턴프로그램을 통해 광역 밴쿠버 지역 각 기업에 배치되어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만나 취업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어떻게 밴쿠버에서 인턴사원으로 오게 됐나?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산업인력공단의 해외인턴사원모집 공고를 보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했다. 기대는 안 했는데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대감으로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캐나다 적십사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부터 NGO(비정부조직)에 관심이 많았고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월드 비전(World Vision)이나 유니세프(UNICEF)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그 쪽에는 자리가 없어 이곳에 배치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100% 만족하고 있다.

*얼마동안 일하게 되나?
처음 이곳에 와서 4주 동안 직장 생활에 필요한 비즈니스 코스를 수강한 후 10월 중순부터 이곳으로 출근했다.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적십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처음 2주 동안은 리셉셔니스트로 일했다. 주로 전화를 받는 일이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영어로 전화 통화하는 것에 자신감도 생기고 이곳의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국제재난구호국에 배치되어 자원 봉사자들을 관리하고 모금 행사 준비 등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모금 행사를 준비했는데 직원들로부터 “수퍼 발런티어(Super Volunteer)”라는 칭찬을 받아 너무 기뻤다. 이곳 직원들은 나를 인턴사원보다는 풀 타임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늘 인턴사원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일하면서 체험한 이곳의 직장 분위기는 어떤가?
원래 성격이 급하고 적극적인 편이어서 일할 때 마음이 앞서는 편인데 여기서 일하면서 자기 권한 밖의 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알아서 먼저 하기 전에 꼭 상사에게 물어본다. 캐나다 적십자에서는 여성 인력, 그리고 아시아계 인력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직장 내 차별도 없는 것 같다. 종교나 인종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을 안 하고 조심해야 한다.
일을 정말 철저히,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많아 역할 모델로 삼고 싶은 분들이 많다. 특히 내 상사는 젊은 편인데도 직장에서 중책을 맡을 만큼 능력을 인정 받은 사람이다. 이곳 직원들은 종이 한 장이라도 아끼는 등 절약 정신이 투철하다. 또 회사 전화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지만 쉬는 시간 역시 스스로 챙겨서 쉰다. 처음엔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너무 일만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난 뒤로는 나도 이곳 문화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턴사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 또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는 기분이다. 사실 더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공부보다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여기 직원수가 약 40명 정도인데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항상 먼저 인사하고 행사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그랬더니 처음엔 쌀쌀 맞던 사람들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신뢰를 주려면 찔끔 찔끔 주지 말고 한번에 확 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직원들은 처음엔 자원 봉사자로 일하다가 나중에 정식 직원이 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두렵고 떨리더라도 자원 봉사 활동에 도전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학교에서 기독교 윤리를 전공했는데 앞으로 법학 분야를 더 공부해 한비야씨처럼 NGO를 통해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밴쿠버가 너무 좋아 이민을 오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 공부하기에는 때가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뜻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해외인턴프로그램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해외 실무경험, 어학능력 향상, 문화체험 등을 통한 글로벌 인적자원을 양성하기 위해 해외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 대상 국가는 캐나다와 미국, 호주 등이며 지원 자격은 전문대학이상 졸업자로 해당업체에서 제시하는 자격요건에 맞는 사람이다. 인턴 기간은 6개월이며 이 기간 동안 1인당 최고 600만원의 비용이 지원된다. 문의 www.hrdkorea.or.kr

*캐나다 적십자는…
캐나다 적십자는 지진해일(쓰나미)와 같은 큰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돕는 것을 비롯한 국제 국호 사업은 물론 응급처치 프로그램, 수중 안전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폭력 및 학대 방지 프로그램 등 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로워 메인랜드 지부는 버나비(3400 Lake City Way)에 있으며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서만 약 700명 정도의 자원 봉사자들이 캐나다 적십자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www.redcross.ca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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