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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취재 그 이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12-24 00:00

"우리들의 마음이 한 뼘 넓어졌으면”
2004년을 시작하면서 올해 인물 취재는 적어도 도덕적 의미의 귀감(龜鑑) 사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우리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욱 살갑게 전하고 싶었다. 이민 생활이 힘들고 팍팍할수록 저절로 힘이 솟아나게 할 그런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일,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바로 뼈 속을 파고 들며 일상의 안일을 깨웠다. <편집자주>

"하늘은 더 파랗고 강물은 더 맑아 보였습니다"
1인 3역의 주부 송윤선씨

주부, 학생, 직장인으로 캐나다에서의 새 삶을 시작은 송윤선씨의 이야기가 보도(7월 10일자 보도)된 이후 한국에서의 문의메일이 쏟아졌다. 대부분 회계사가 되는 길을 묻는 질문이었지만 자신과 너무 처지가 비슷하다며 개인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경우도 많았다.

그녀는 취업통보를 받던 날 그 감격의 순간을 "밴쿠버의 하늘이 더 파랗게 보였고 강물은 더 맑아 보였다"고 표현했다. "이제 막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심정"이라는 그녀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자포자기 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독려해가며 다가올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느 독자는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밴쿠버에서도 희망의 동아줄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다시 용기를 얻게 해주었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회계사(CGA) 레벨 4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인,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자산"
노스웨스트 준주 이승신의원

이승신 노스웨스트준주(Northwest Territories) 주의원은 유일한 한인출신으로 선출직 공무원으로는 최고위급이다. 2003년 선거에서 82% 득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할 만큼 지역주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BC주 1.5세~2세들을 위한 연설에서 "일상 생활 속의 평판(reputation)이 결국에는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항상 친절하고 모든 사람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李의원의 기사(10월 9일자 보도)가 나간 후 한 2세는 "한국인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 여성으로서 그가 너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李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커다란 자산"이며 "주의원으로서의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 생활에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하나의 가치관이자 신념체계"라고 했다.

"난민을 위하는 일... 전세계에서 펼치고 싶다"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 소속 신선애 변호사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 소속으로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난민을 돕고 있는 신선애씨(9월 18일자 보도)의 경우는 AP, BBC, 워싱턴 포스트등에서도 자주 다뤘다. 하지만 'Cathy Shin'이라는 영문이름의 그녀가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씨가 돕고 있는 캄보디아의 베트남 난민, 몽타나드(Montagnards)족은 베트남 중부 고지의 주민들을 말하는데 프랑스어로 '산의 사람들(Mountain People)'이란 뜻이다. 현재,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를 중심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몽타나드(Montagnards)족을 돕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밀림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난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전세계 어디든 달려가 돕고 싶다"면서 젊은 후배들에게는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열정을 쏟아 일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우리 이웃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加 '민중의 지팡이' 장훈씨

노스 밴쿠버지역 연방경찰(RCMP) 중 유일한 아시아계 경관인 프랭크 장(한국이름 장훈, 3월 20일자 보도)은 올해 3월 임관한 초년병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지역 한인 사회에서 만큼은 그의 이름을 모를 인사가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명인사의 한 사람이다.

실전훈련과 같은 6개월의 수습기간을 끈기로 극복한 그는 "언어 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도우면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목격했고 간통사건 등 이해하기 힘든 일과 맞닥뜨리며 곤란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관 생활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긍지도 얻었고 우리이웃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면서 "한인출신 경찰이 더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발 앞선 기술력 성장동력의 근간"
마스터 솔루션 이용근 연구소장

버나비소재 마스터솔루션(www.msica.com)의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이용근 연구소장(37, 사진, 1월 17일자 보도)이 2년 6개월의 연구 끝에 상용화에 성공한 알티오에스(RT-OS, real-time operating system) 개발의 주역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사가 개발한 알티오에스(RT-OS)는 실시간 부팅이 필요한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IP VOD) 서비스와 PDA 이동전화 등에 필수적인 홈 네트워킹 운영체제(OS)로 전원 스위치를 켜는 순간 곧바로 부팅이 이뤄지도록 한 시스템이다.

마스터 솔루션은 현재 이소장을 비롯해 연구원이 7명으로 늘어났으며 중국의 한 기업과 1천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연구개발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숲은 나를 이끌어준 자연의 스승"

‘숲은 연어를…’ 펴낸 탁광일 교수

‘숲은 연어를 키우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는 책을 펴냈던 탁광일 교수(1월 31일자 보도)는 밴쿠버 섬의 오지마을 뱀필드에서 살면서 ‘자연의 스승’으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뱀필드에서 임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느꼈던 생각들을 담은 ‘숲은 영어를…’ 책과 인연이 되어 지난 10월에는 한국 울산 방송국 취재팀과 보름 동안 BC 내륙지방과 밴쿠버 섬에서 캐나다 연어 생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다. 또 내년 중 밴쿠버 섬과 관련된 두 번째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환경 교육은 교실 안에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하는 탁 교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체험 환경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 추진 중이다. 지난 여름에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의 환경 교육 센터를 방문해 그곳의 현장 체험 중심의 환경 교육 실태를 조사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연구 보고서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학이나 단체들과 시험 운영을 해 볼 계획이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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