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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해결해주시더군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12-24 00:00

원주민 마약 중독자 위한 건물 마련한 데보라 정목사
본지 7월 17일자에 보도된 다운타운 이스트 헤이스팅스 '토기장이집(Potter's Place Mission)'의 데보라 정목사가 천신만고 끝에 원주민 선교를 위한 공동체 건물을 마련했다.

지난 97년부터 아무 대가 없이 남들이 모두 외면하는 헤이스팅스 지역에 들어와 마약중독자들에게 하루 2끼의 식사를 대접하고 예배와 바이블 칼리지를 통해 복음을 전해왔던 정목사는 마약중독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갱생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

토기장이집에서는 헤이스팅 마약 중독자의 60~70%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을 중점적으로 보살피는데, 얼굴색이 비슷한 많은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백인들에게 멸시와 차별을 받아 마음의 상처가 큰 이들을 도와 왔다.

이들이 웰페어를 끓고 새 삶을 찾도록 돕는 유일한 선교기관인 토기장이집이 어렵게 계약한 곳은 ‘103 E. Hastings’의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 그러나 건물의 선금을 준 상태에서 1층과 지하층을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한 달에 걸쳐 대대적으로 수리까지 했지만 마지막 잔금을 마련할 길은 암담했다.

정목사는 최종계약 날짜를 연기해 가면서 후원금을 모았지만, 마지막까지 2만달러 정도가 부족해 계약이 해지되고 선금까지 날릴 위기에 처했다.

“모자란 기금 마련을 위해 수많은 교회에 편지를 보내고 한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잔금 치를 돈이 끝까지 부족했다”며 “마지막 순간에는 너무나 지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자신들의 집이 생긴다며 건물개조에 혼신의 힘을 다한 원주민들 때문에 포기 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에 힘들었던 상황을 회고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든가 계약 최종시간을 1시간 앞둔 상태에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어느 한인이 부족한 2만달러를 기부했고, 정목사는 캐나다 신용조합의 융자를 얻어 극적으로 건물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계약이 끝난 후 몇 시간 동안은 아무 정신이 없어 멍했었고, 4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나며 너무 기뻤다”는 정목사는 이처럼 극적으로 건물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기도, 보이지 않는 봉사와 헌금, 모든 것을 예비한 하나님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건물에는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는 50여명의 마약중독자를 수용할 수 있으며, 마약과 술, 웰페어를 끓고 숙식공동체에 들어온 이들은 성경공부를 하며 봉사를 배우고 육체노동을 통해 자립의지를 키우게 된다. 건물 1층에는 원주민들의 예술혼이 남긴 공예품을 제작해 전시, 판매하는 아트갤러리를 꾸며 원주민들의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정목사는 다양한 부족출신의 원주민들을 갱생시키고 바이블 칼리지를 통해 훈련시켜 선교사로서 각자의 부족에 파견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찾아온 학생들과 원주민들을 룸메이트로 맺어, 영어와 봉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한국식 마루바닥으로 꾸민 지하는 원주민 선교단체들의 임시 숙소와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원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이사짐 운반, 청소, 정원 및 지붕공사 등의 일감을 주선하고 있는 정목사는 “앞으로 원주민들을 위한 대학을 세우고, 한인들과 원주민들을 연결시켜 원주민 지역의 개발이나 경제활동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게 말했다. 문의: 604-537-8717(데보라 정목사)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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