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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아픈 세상살이 동물에게 물어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27 00:00

현대판 우화집’ 서점가 인기몰이 불황속 처세·자기계발書 불티 친숙한 동물 의인화 딱딱한 이론 쉽게 풀어


‘인간들이여, 동물에게 배워라.’코끼리, 펭귄, 늑대, 개, 오리, 개구리, 물고기…, 온갖 짐승들이 어리석은 우리 인간을 가르치려 나섰다. 최근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자기계발, 처세 관련 실용서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출판평론가 한미화씨는 “마치 이솝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던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에 실렸다가 21세기 한국 땅에 새 안착지를 찾은 듯 출판사들이 앞다퉈 현대판 우화집을 찍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현재 베스트셀러(한국출판인회의 집계) 종합 11위에 올라 있는 ‘핑’(웅진윙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연못을 찾아 떠나는 개구리 ‘핑’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삶의 고비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를 반추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간 두 달 만에 10만부가 팔렸다. 14주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시멜로 이야기’ 또한 아프리카 동물 우화가 액자 형식(이야기 속의 이야기)으로 등장한다.

이런 서적의 원조는 2000년에 나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출판사).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생쥐들을 통해 인생에서 일어나게 될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치즈는 좋은 직업·인간관계·재물·건강·평화 등 우리가 추구하는 대상들의 비유. 200만부가 순식간에 나갔고 지금도 한 달에 4000부씩 팔리고 있다.

동물을 소재로 한 경우도 많다. ‘코끼리를 쇼핑백에 담는 19가지 방법’(황금나침반)은 대형 고객을 코끼리에 비유, 그들과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상대 고객, 즉 코끼리 입장에서 제시했다. 이 부류의 원조는 2002년 출간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21세기북스)로 100만부를 가뿐히 넘겼다.

최근엔 새로운 동물 종자를 합성한 예도 나왔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쓴 ‘내 안의 돼지개 귄터’(해냄)는 ‘부정적 자아’ 내지 ‘내면의 유혹’을 상징하는 ‘돼지개’를 캐릭터로 삼아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위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기 웅진씽크빅 출판부문 기획실장은 “외환위기(IMF) 직후에도 자기계발서가 떴었다. 경기가 안 좋을 땐 두 분야 책이 잘 나간다.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또는 창업 관련서다. 지금은 워낙 불황이라 자기계발서 쪽으로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 하필 동물인가. 한미화씨는 ‘범용성이 넓다’는 말로 대답한다. 누구라도 자기 얘기처럼 읽는다는 얘기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10대 청소년이나 장년층도 모두 자기 상황에 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폭넓게 읽힌다”는 것이다.

출판계는 이러한 추세가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대체로 예상하고 있다. 자, 동물 우화형 자기계발서 이후의 화두는 과연 무엇일까? 현재 출판사 대표들의 고민이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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