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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맛있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29 00:00

[2막인생 창업과 취업] 붕어빵닷컴 김미현씨

붕어빵이나 호떡, 군고구마 등은 겨울철에 만나는 추억의 먹거리다. 한국서는 거창하게 ‘로드 비즈니스(Road Business)’라고 일컫는다. 가난을 이겨내려는 마지막 희망 같은 ‘길거리 창업’이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대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 김미현씨는 “단 한번도 이일을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맛있는 붕어빵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캐나다 버나비 소재 한남슈퍼 앞에서 붕어빵과 호떡을 굽고 있는 김미현씨(사진, 33)의 경우도 역발상으로 성공한 경우다. “한국 같아서는 이런 일 할 수 있었을까 싶다”는 그녀는 2002년 9월, 고등학교 선배 정효선씨와 함께 붕어빵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첫해, 밀가루 반죽이 모자라 못 팔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붕어빵의 주말 최대 판매량은 1500마리. 줄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냥 돌아 가는 경우도 많았다. “잘될까 반신반의했는데 처음 반응이 좋았어요. 그 해 겨울 대박이 났지요. 한국보다 맛있다는 평이고 꾸준히 찾으시는 단골이 많습니다.”

김미현씨는 “최근에는 한번에 2마리씩 구워낼 수 있는 기계로 교체했다”면서 “그래도 공급물량이 딸리는 경우가 있어 고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붕어빵 속에 붕어는 없었어도 속 깊은 정이 가득해 보였다.

“막상 경험해 보니까 시행착오도 너무 많았다”는 그녀는 “2003년부터 호떡을 새로 시작했지만 처음엔 반죽이 터져 팔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녀는 붕어빵 사업을 시작한 후 둘째를 얻었다. 사정을 잘 아는 단골 고객들은 들릴 때마다 “아이는 잘 크는지” 묻는다. 고향의 언니 같고 친정엄마 같은 사람들이 김씨에게는 큰 힘이자 실팍한 삶을 이어가는 버팀목이다.

시련도 있었다. “잘난 붕어빵장사라며 반말을 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어 속상했던 일이 한 두번도 아니지만 이 일을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또, 식품위생 관리규정이 까다로운 버나비 시청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한달 이상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시가 요구하는 위생규정에 맞도록 완벽하게 개선시켰다. 붕어빵은 ‘Korean Pancakes’ 으로 영업허가를 얻었고 1년에 2번 위생 검사를 받아도 이제는 별다른 지적사항조차 없다.

올해로 4년째, 붕어빵이 인기를 지속하는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미현씨는 “고향인 부산에서 붕어빵 굽는 기술을 돈 주고 배워왔지만 그 맛 그대로는 아니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했다. 그녀는 “밀가루에 물 만 타 가지고는 이런 맛이 나지 않으며 밀가루 반죽에는 10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다”며 “남다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붕어빵 속 내용물인 팥을 듬뿍 넣고 재료도 순수한 팥만을 사용해 고객만족도가 높다. 매년 리치몬드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중국인들은 1시간이상씩 기다리며 붕어빵을 찾는다. 붕어빵은 한류 열풍 못 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고향의 맛 1호, 붕어빵은 중국사회에도 맛있다는 소문이 퍼져 한류 열풍 못 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붕어빵 닷컴에서 현재 일하는 동료들은 모두 6명, 하루에 4시간 30분씩 2교대로 근무한다.  계절적 비수기인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은 휴무다. 하루에 준비하는 재료의 양은 붕어빵용 밀가루 30킬로그램, 호떡용 밀가루 15킬로그램이다.

어느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지 궁금했다. 그녀는 “하루에 1000달러이상 벌어 집을 샀네 빌딩을 샀네 하는 항간의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웬만한(?) 식당 못 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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