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위한 SRO 부족··· 월세 부담도 커져
밴쿠버의 노숙인 수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주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노숙인 옹호 비영리 단체인 카네기 하우징 프로젝트(Carnegie
Housing Project, CHP)는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의 노숙인 수가 현재 약 3150명에서 2030년까지 4700명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급증하는 노숙인 인구에 비해 이들을 위한 주거 정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밴쿠버시에는 총 6567호의 SRO(저소득층을
위한 1인실 거주 공간) 유닛이 존재하지만, 이 중 일부 유닛은 월세가 700달러에 달하는 등 임대료가 저소득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CHP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1351호의 SRO 유닛이 월세 인상으로 인해 사라지고, 860호의 유닛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며 630호의 유닛은 화재나
관리 소홀 등으로 거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내에 늘어날 3150명의 노숙인까지 계산하면 총 5991호의 SRO 유닛이 더 필요하지만, 이에 비해 정부가 2030년까지 추가로 약속한 SRO 유닛은 1255호 밖에 되지 않는다. 즉, 4700호의 SRO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에 CHP는 앞으로 더 증가할 노숙인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
1500호의 노숙인 쉼터 추가 ▲조립식 모듈러 주택(Modular
housing) 공급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TES)의 샤워·세탁 공간 확대 ▲DTES 의료서비스 확대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BC 정부의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SRO 호텔 개조와 모듈러 주택 및 노숙인 쉼터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금을 추가하고, 연금을 받는 저소득층이라면 누구나 사회주택(social housing)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CHP는 강조했다.
한편 BC 하우징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DTES 지역에는 총 536호의 SRO 유닛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3400명
이상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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