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실화해센터 30일 가티노에서 헌정식··· 참석자들 명단 적힌 천 만지며 울음 터뜨려
캐나다의 아픈 역사인 기숙학교 재학중 사망한 원주민 어린이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립진실화해센터(National Center for Truth and Reconciliation)는 30일 퀘벡 가티노(Gatineau)에서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Residential School)에서 숨진 2800명의 명단을 새긴 적색 천 헌정식을 가졌다.
원주민 기숙학교 어린이 사망자 명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명단은 학교가 운영되는 동안 사라진 수천명중 최소한 일부의 죽음에 대한 침묵을 깨기 위해 작성됐다.
기숙학교들은 19세기부터 100년 이상 정부가 캐나다 거의 전지역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을 그들의 고유문화로부터 격리시켜 캐나다 문화 속에 적응시키기 위해 강제 기숙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설립한 시설들로, 그동안 여기에서 생을 마감한 어린이 숫자가 3200~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헌정식에 참석한 원주민 원로, 추장, 기숙학교 생존자 등은 50m 길이의 명단이 적힌 붉은 천을 어루만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기숙학교 제도는 여기에 한번 들어가면 부모와 연락도 거의 끊어질 정도로 격리 생활이 강제돼 아이들이 아프거나 사라졌어도 부모들이 생사를 확인 못하는 등의 반인륜적 식민 통치 행태로, 그 진상 규명과 화해가 캐나다 정부와 원주민 사회간의 오랜 숙제가 돼 왔다.
원주민 음악인들의 추모곡 공연도 이어져 장내에 더욱 슬픔이 가득찼다.
기숙학교 생존자인 바니 윌리엄스(Williams) 박사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잊혀졌던 우리의 학교 친구, 사촌, 조카들에게 마침내 화해와 명예가 안겨졌다. 그들은 하늘에서 우리들에게 미소짓고 있다. 그들은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단은 진실화해센터가 2015년부터 캐나다 전역에서 정부와 교회가 운영한 80개 학교의 기록을 기록전문가들을 동원해 파헤쳐 찾아낸 것이다.
기숙학교에 잠깐이라도 들어간 원주민 어린이는 모두 15만명 정도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2800명 외에 이름이 없는 1600명도 사망한 것으로 진실화해센터 관계자는 말한다. 이밖에 수백 또는 수천명도 실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자들의 다수는 4세 이하 어린이들로 학대와 방치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은 채 비석도 없는 무덤에 묻혔다.
원주민 사회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민족 대량학살(Genocid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진=서스캐치원 리자이나의 기숙 학교,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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