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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호크 이어 '적십자 헬기'로 시위대 위협··· "군법 위반" 비판 거세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6-02 21:23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 헬기가 투입되자, 미군 퇴역 장성들은 "시민들은 적이 아니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워싱턴DC 상공에 전투헬기인 UH-60 블랙호크에 이어 적십자 상징이 그려진 군 의료용 헬기까지 시위대 진압에 투입한 것은 군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상공에 뜬 군 의료 수송용 라코타 헬기(UH-72)/트위터
지난 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규탄 시위 진압에 육군 소속 전투기 블랙호크(UH-60)와 함께 적십자 상징을 부착한 군 의료 수송 헬기인 라코타헬기(UH-72)가 투입됐다. 헬기를 저공 비행하는 것은 공포심을 일으키고 모여 있는 군중을 분산시키는 일반적인 군사 전술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상황을 보도하며 "블랙호크 한 대와 라코타 헬기가 차례로 저공 비행으로 적을 겁주는 '기동 작전'을 실시했다"고 했다. 헬기가 건물 높이 정도로 낮게 날면서 굉음을 내고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시위대가 맞을 뻔하기도 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시위대가 저공 비행으로 위협하는 헬기를 향해 저항의 의미로 주먹을 쥐어 들어올리고 있다. 한 여성 참여자는 휴대폰 카메라로 헬기를 촬영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런 상황이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자 군 퇴역 장성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일 마틴 뎀프시 전 합동참모본부의장은 트위터에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다. 우리 시민들은 적이 아니다"라고 썼다.

샌디 위네펠드 전 합참 부의장은 해당 헬기 조종사 2명이 '연방군은 국가의 존립이 위협되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위한 보루'임을 상관들에게 상기시켜야 했다고 지적했다.
/마틴 뎀프시 전 미 합참의장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WP)는 군 사법 전문가들을 인용해 라코타 헬기를 시위대 진압에 투입한 것을 비판했다. .

미 육군 변호사를 지낸 제프리 콘 사우스텍사스 법대 교수는 WP를 통해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했다. 콘 교수는 "적십자 상징은 군의 '비전투' 기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적십자 헬기로 시위대를 겁주는 것은) 적십자 상징에 대한 국제적 규범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공군 변호사 출신 레이첼 밴랜딩햄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교수는 "적십자 상징이 무력에 사용되면, 의료 및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여주는 본래의 의미를 퇴색한다"고 지적했다.

시위 현장에 사용한 것 자체가 군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콘 교수는 "의료용 헬기는 환자 대피, 의료인력·용품 수송, 수색·구조 활동 지원용"이라며 "이런 의료용 헬기를 시위 현장에 사용한 것 자체가 육군법을 위배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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