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촌여도(野村與都), 동진서보(東進西保) 현상··· "한국 선거인가?" 착각 일으킬 정도
22일 아침 드러난 2019 캐나다 총선 결과는 매우 낯익은 모습이다.
동부와 서부, 도시와 농촌 간에 선호 정당이 극명하게 갈린 개표 지도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판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패자 보수당은 서부와 농촌을, 승자 자유당은 동부와 도시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야촌여도(野村與都), 동진서보(東進西保, 동부는 진보 서부는 보수) 현상이 캐나다에도 상당 부분 들어맞는 결과가 된 의석수 분포다.
보수당은 전국 득표율 34.4%로 33.1%인 자유당에 1.3% 포인트 앞섰으며 표수로는 24만여표 더 많이 얻었다. 그럼에도 의석은 36개 적어 정권을 잡지 못했다.
표 편중 현상 때문이었다. 유전이 많은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은 한 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한국의 영호남처럼 보수당에 몰표를 줬다. 그러나 이 두 주를 합해봐야 의석 수는 불과 45석으로 121석인 온타리오 한 주의 1/3 수준이며 78석인 퀘벡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 두 거대 표밭 유권자들은 자유당을 114석으로 밀어주었다. 트뤼도 자유당 돌풍이 일었던 2015년보다 온타리오에서는 단 1석, 퀘벡에서는 퀘벡당의 약진으로 6석이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대서양 4개주에서도 자유당은 2015년 32개 전석 획득보다는 못했지만 6석 없어진 26석을 건져 개표 초반부터 쾌조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42석을 뽑은 BC가 자유당에 비율로는 가장 큰 펀치를 날렸다. 2015년보다 7석 줄어든 11석만 내주었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득표율에서 34%, 의석수에서 17석으로 서부=보수 등식을 BC에서도 확인시켜줬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4년간 캐나다를 더 이끌 자유당 소수정부는 동부정부다. 157석중 140석, 즉 89%가 온타리오-퀘벡-대서양 지역에서 얻어낸 것이기에 그렇다.
'자유당 동부정부'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은 광역 토론토와 몬트리올이다. 한국으로 치면 수도권인 이 두 표밭에서 자유당이 거의 싹쓸이했다. 그런 점에서 또 자유당 소수정부는 도시 사람들 정부이기도 하다.
시골에서의 낮은 인기로 자유당 중진 의원들 여러명이 낙선했다. 트뤼도 아버지 시절부터 자유당을 지켜온 내각 서열 1위 공공안전비상계획 랄프 구데일(Goodale)장관이 대표적 인물이다.
리자이나에서 고배를 마신 그의 부총리 자리는 싱 NDP 대표가 연정으로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앨버타에 분 보수당 광풍으로 에드먼튼 선거구의 아마짓 소히(Sohi) 에너지 장관과 캘거리의 켄트 허(Kent Hehr) 체육장관도 떨어졌다.
반면 여촌야도 현상으로 보수당에서도 큰 자산을 한 명 잃었다. SNC 스캔들 의회 청문회 당시 매스컴을 많이 탔던 당 부대표인 여성 후보 리사 레잇(Raitt)이 온타리오 밀튼(Milton)에서 전사, 보수당의 향후 리더쉽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사진제공=DrRandomFactor[CC BY-SA 4.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4.0)]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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