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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 술렁 “이탈리아 총선 결과 최악”

이새누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26 09:33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로이터)

이탈리아 총선 개표 결과가 전해진 25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은 올들어서 가장 크게 요동쳤다. 이번 주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킨 미국 시퀘스터(예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3월부터 지출이 자동 삭감되는 것)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흘 앞으로 다가온 데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까지 투자자들의 기대를 비껴가면서 불안이 증폭됐다.

24~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연합의 민주당이 간신히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상원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해 정부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어느 정당도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국정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원에서 2위를 차지한 자유국민당(중도 우파 성향)을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재검표까지 요구하면서 정부 구성에 상당 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유럽 내 3위 경제 대국이자 최근 막대한 부채로 유럽 재정 위기의 진앙지였던 이탈리아가 지도부 공백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세계 금융 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 하락했고, 월가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만에 35%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6% 내려 작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26일 일본 닛케이 평균도 2.26% 내린 1만1398.8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9.51포인트(0.47%) 내린 2000.01에 거래를 마쳤다. 

◆ 내달 초까지 국정 공백 불가피

하원의 경우 중도좌파 성향의 야권연합인 민주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의석의 55%를 차지했다. 문제는 상원. 선심성 공약으로 막판 돌풍을 일으킨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이 가장 많은 112석을 가져갔다. 통상 양원제 국가의 경우 하원이 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가지는 데 반해 이탈리아의 경우 상·하원이 대등한 권한을 가진다. 따라서 이번처럼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엇갈릴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서는 상원에서 105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각각 64석과 20석을 얻은 오성(五星)운동과 현재 여당인 중도연합당과 연대를 이뤄야만 과반인 158석을 채울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을 이끄는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대표는 두 정당과 연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 전 유력한 시나리오였던 민주당·중도연합당 연대만으로는 과반을 이룰 수 없는데다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연대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앞날이 불투명하다. 만약 민주당이 연립정부 구성 합의에 실패할 경우 재선거로 가야 한다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세 번이나 총리를 지냈다가 작년 말 정계 복귀를 선언한 베를루스코니는 재개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상원 투표에서 민주당과 자유국민당 간의 득표 수 차이가 15만표 이내"라며 "이는 오차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재검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유국민당은 지역별 비례로 의석이 배분되는 상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지만 실제 득표율은 30.7%로 민주당의 31.6%에 근소하게 밀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 위기를 풀기 위한 해법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정부 구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정당 대표들을 소집했을 때에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역시 선거 결과가 완전히 확정되는 다음달 10일 전까지는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 금융시장 휘청…유럽 국가들 긴장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 몬티 총리 지휘 하에서 만들어진 이탈리아 경제 개혁은 표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거기다 2011년 이탈리아 경제를 수렁에 빠뜨렸던 베를루스코니가 만에 하나 다시 집권하게 되면 유럽 재정위기의 악몽이 되살아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잦은 실언과 성추문으로 ‘걸어다니는 스캔들’로 불리는 베를루스코니는 집권 당시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긴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역내 불안을 더했다. 이날 총선 결과가 전해진 후에도 금융 시장은 크게 요동쳤고, 월가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35% 급등했다.

이날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독일 10년물 국채와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간 격차(스프레드)는 260bp(1bp=0.01% 포인트)에서 300bp 위로 치솟았고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 떨어졌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는 전세계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과가 발표된 2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6% 내려 작년 1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렸다. 다음날인 26일 아시아 증시도 크게 반응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은 2.26% 내린 1만1398.81로 마감했다. 특히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로 수출주들이 크게 내렸다.

시티그룹의 알레산드로 텐토리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유럽 파트너들도 긴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몬티가 마련한 경제 개혁안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유럽국들은 행여 자국 경제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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