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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사용 무엇이 문제인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30 00:00

보수당이 지난 주 발표한 대체연료 정책발표는 눈길을 끌만한 새로운 요소가 전혀 없다. 에탄올을 혼합한 휘발유사용을 늘린다는 계획자체도 이미 자유당 정부시절부터 추진되어 오던 것이다. 2010년까지 캐나다 전국에서 시판되는 휘발유에 에탄올을 최대 5%까지 첨가하겠다는 것은 교토의정서 준수를 피해가려는 보수당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인상이 짙다.

최근에는 10%의 에탄올을 첨가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휘발유 엔진 자동차는 최고 10%의 에탄올을 첨가한 휘발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 이상인 경우는 엔진을 개조해야 된다.      

에탄올은 내연기관 발명이전부터 사용된 물질이며 밀이나 보리, 홉 같은 유기물질의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스트가 첨가되는 발효과정을 거쳐 당(糖,sugar) 성분이 알코올 성분으로 변화게 된다. 자연 발효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액체에는 약 15%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 주류의 주성분과 같다.

에탄올은 1850년대 등불연료로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남북전쟁 기간 중 미국정부는 전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에탄올에다 주류소비세를 부과했다. 이후 에탄올은 과다한 세금 때문에 연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 비싼 물질이 됐다. 자연히 에탄올 생산은 감소했고 1906년 세금이 폐지되고 나서야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년 뒤 포드 자동차는 휘발유와 에탄올을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 T’ 자동차를 대량 생산했다.

헨리 포드는 이를 두고 미래의 연료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견해는 달랐다. 1919년 에탄올은 주류성분으로 분류됐고 사용이 중지됐다. 에탄올은 2차 세계대전 중 다시 연료로서 부활했다. 휘발유와 디젤유가 품귀현상을 빚을 무렵이다. 하지만 에탄올이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1970년대 초반의 오일 쇼크 사태가 벌어지면서부터.

브라질은 에탄올을 대규모 자원으로 인식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다. 브라질 정부는 사탕수수를 자동차 연료용으로 만들기 위한 산업투자를 장려하고 세제 혜택은 물론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에탄올용 자동차 개발을 위해 자동차 산업을 측면지원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의 정책기조는 확고했다. 비록 에탄올 생산단가가 휘발유 수입비용보다 높다 하더라도 휘발유가격보다는 에탄올의 가격을 낮게 유지했다. 북미주에서는 휘발유가격이 상대적을 낮았기 때문에 에탄올은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없었다. 캐나다 재생연료협회(CRFA)가 하원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휘발유 생산가격과 맞먹는 에탄올 생산단가는 배럴당 41달러 선이 한계점이다.

2002년 12월 17일 캐나다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자 에탄올 생산업체는 4억달러에 달하는 산업개발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미주 대부분의 에탄올 생산업체들은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캐나다 정부는 에탄올 생산에 관해서는 미국정부의 정책을 뒤따랐다. 에탄올이 더 많이 함유된 연료로 가동하는 자동차에 쓰여질 ‘E85’도 그런 경우다. 이는 에탄올의 함유량이 85%라는 의미이며 휘발유보다는 청정 원료지만 비용은 더 많이 들게 된다. 포드사의 타우루스를 대상으로 한 미국 동력자원부의 조사로는 ‘E85’를 사용할 경우 일반 가솔린을 이용할 때보다 일년에 113달러의 비용이 더 들지만 온실가스 방출량은 1.5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시에라(Sierra) 클럽에서는 에탄올 생산방법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동차 한대를 1년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에탄올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옥수수농장 5헥타르가 필요하다. 이 정도 면적이면 1년에 7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는 땅이다.

2006년 1월 실시된 캐나다 총선에서 시에라 클럽은 국제 재생연료 기준에 맞도록 2010년까지 최소 5%의 바이오 연료를 첨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에탄올을 옥수수나 곡물에서 생산하지 말고 버려지는 짚이나 나무 토막을 이용해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지 축소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온실가스 방출 감소라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데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팀이 2005년 7월 국제재생연료연구잡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는 옥수수나 해바라기, 콩 등으로부터 에탄올을 생산할 경우 휘발유보다 많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탄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량을 비교한 결과 옥수수는 29%, 목재 바이오매스(wood biomass)는 57%의 화석에너지를 더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캐나다 자원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에탄올은 온실가스 방출은 줄일 수 있지만 방목지가 줄어드는 등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비가 좋은 자동차나 소형 자동차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수 있다는 지적이다.

CBC 심층취재  ‘A clean cocktail for your car?’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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