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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에 대한 두려움과 의혹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06 00:00

지난 주말 테러조직원 17명이 검거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들은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식은 주요 신문의 1면을 장식하며 전세계로 전파됐고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토론토의 명성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95년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클라호마 폭발사건에 사용된 양의 3배에 달하는 폭발물 재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내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이 테러조직은 5명의 청소년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남부 온타리오주 불특정 다수의 목표물을 노렸다고 한다.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 조직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인내와 자제심을 보여왔던 국민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다. 이는 당연히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할 사안이며 무슬림이나 아랍계에 대한 섣부른 판단도 금물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토론토의 이슬람 사원하나가 3일 공격을 받았다. 이슬람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 사태가 캐나다의 60만 무슬림을 노리는 종교적 보복행위(reprisals)의 신호탄일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캐나다는 1985년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발사고, 1960년과 70년대초 퀘벡 분리독립주의자의 테러 피해를 입었으며 2001년 9/11 테러이후에는 보안당국의 경계가 강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직후에도 국민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했으며 일부의 문제때문에 특정지역사회 전체를 매도하지는 않았다.

현재도 그러한 태도를 유지해야 마땅하다. 테러조직 검거 소식이후 정계와 보안당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온건파 무슬림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들은 테러조직이 캐나다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빌 블레어 토론토 경찰청장은 무슬림지도자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어떠한 테러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캐나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부사항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수사당국은 캐나다의 테러조직은 알 카에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자생적(Homegrown) 테러조직의 일부로 추정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나 영국 런던 폭탄테러와 유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잭 후퍼 캐나다 국가정보부(CSIS) 정보국장은 지난 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마치 외부 조직인 것처럼 행동하는 자생적 테러조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조직원들은 대부분 캐나다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이며 나이 어린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테러조직 검거 소식과 함께 수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연방경찰은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하려는 테러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함정 수사(STING OPERATION)를 하지는 않았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이들을 감시해 왔는지? 캐나다나 미국의 다른 조직과 연계는 없는지? 알려진 대로라면 이들은 캐나다의 무고한 시민들을 테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데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이들이 어떻게 이런 증오심을 갖게 됐는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테러조직의 결성동기와 배경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은 난무할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 시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두가지 사실이 있다.

하나는 17명의 테러 조직원들은 법이 유죄를 심판하기 전까지는 무죄라는 점이다. 둘째는 우리를 테러대상으로 삼는 조직과 맞서 싸우기를 원한다면 수세기 동안 캐나다를 상징해온 최고의 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진실규명을 위한 상당한 주의의무와 공명정대(diligence and fairness)가 바로 그것이다.

토론토스타 6월 5일자 사설 ‘Fear and mistrust in terrorism case’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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