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 퓨처스와 김성완 대표 잠적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서로 연락을 취해 피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고는 있으나 기자가 접촉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경위, 규모, 방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화된 투자자 대표단체나 채권단이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 투자액수는 투자자 개인이 ‘들은 얘기’에 따라 다르다. 김 대표는 “투자금이 원금기준 700~800만달러, 이익을 포함해 1천만 달러를 상회한다”고 14일 밝혔으나,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서플러스 또는 김 대표 개인계좌에 한때 80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가 들어 있었으나 최근 4000만 달러까지 줄었다는 추정이 돌고 있다.
얼마만한 투자가 이뤄졌는지는 투자자들이 BC증권감독위원회(BCSC)조사에 협조해야 총액이 공식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는 “김대표가 이메일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를 이간질해 조직적인 대응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분개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의 특성을 알지 못한 가운데, 3~4%대에 달하는 시중금리에 비하면 고금리에 속하는 이자 지급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김윤환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선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투자상품 중 가장 높은 자본이익과 가장 높은 자본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투자이익이 낮은 정기예금 같은 확정금리상품과 100% 상반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CFP에 따르면 10만 달러 선물에 대해 10%인 1만 달러 증거금으로 매매할 수 있는데, 10만 달러 선물에 10% 이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는 2만 달러를 벌 수 있지만, 반대로 10%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금 전액이 사라진다.
김CFP는 서플러스의 사업방식 중에 BCSC조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플러스는 시카고 선물거래소 회원사(FCM)인 MF글로벌(MF Global)의 밴쿠버 중개회사(IB)로 투자가의 자금은 FCM에 입금돼야 하며 서플러스에 입금되면 안 된다”며 만약 서플러스 계좌로 들어갔다면 문젯거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가 이익을 3~6개월 내에 투자자의 한국 차명계좌로 넣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 “김 대표가 서플러스나 개인계좌로 투자관리를 했다면 심각한 규정 위반”이라며 “차명계좌는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모두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이렇게 규정을 위반하는 브로커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CFP는 “문제점이 드러나면 서플러스가 BCSC에 등록한 IB면허가 취소되고 김대표는 캐나다의 금융분야에 근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국에도 사실이 알려지면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는 시스템대로 투자금을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선물투자가 아닌 개인 대 개인 투자로 투자금이 건네졌다면, 환수를 위해서는 소송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소송 근거를 공식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감독기관인 BCSC 조사에 피해자가 협조하고 MF글로벌에 계좌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자금이 서플러스나 김 대표 개인계좌로 들어가지 않고 MF글로벌에 들어가 있다면 김CFP는 “투자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당사의 다른 밴쿠버지역 중개회사(IB)로 이전하거나, MF글로벌 대신 다른 선물거래소 회원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김 대표에 의해 차명계좌로 한국계좌로 흘러갔는지 여부는 한국 경찰에서 수사해야 할 사항으로 만약 한국에 들어갔다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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