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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시신이 되었는지 압니까?”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0-01 15:19

하누리 ‘아름다운 사인(死因)’ 공연

밴쿠버의 전통있는 한인극단, 하누리가 10월 15일과 16일 버나비 새보트 예술센터(Shadbolt Center for the Arts: 6450 Deer Lake Ave., Burnaby)에서 2010년 정기공연을 연다. 총 4차례 무대에 올릴 공연 제목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름다운 사인(死因)’이다. 장진 감독의 작품으로 검시실에 들어온 여자 시신 6구 각자의 사연 속에서 남성 위주로 된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누리 극단의 연출을 맡고있는 한다이씨는 작품에 대해 “포복절도할 재미가 있지만, 속에 담긴 주제는 사회비판적이고 무거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사인’은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장진 특유의 유머스러운 설정을 통해 보여진다. 아기를 갖지못해 옥상에서 투신한 여성,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을 해 자살을 선택한 여성 등 우리가 사는 세상 속 규범의 제약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대중성과 작품성은 하누리 극단이 올해작으로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누리 단원 대부분은 학생이거나 본업이 있다. 한 연출가는 “연극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원로단원과 신규단원이 똘똘 뭉쳐있다는 것이 하누리의 원동력”이라며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을 교민사회에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단원이 열심히 하고있다”고 말했다.

검시관역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어갈 장화진씨는 지난해 입단하여 하누리 창립 20주년 첫 창작극 ‘해피버스데이’에 참여했다. 장씨는 “올해도 하누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관객과 무대가 하나되는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극단을 대표해 각오를 전했다.

30여명의 단원이 있는 하누리는 한국에서 검증된 예술성있는 연극 작품을 지난 21년간 밴쿠버에서 매년 선보여 왔다. 한 연출가는 “사실 제작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밴쿠버 한인사회가 하누리 후원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제공=하누리

공연날짜: 2010년 10월 15~16일(금∙토) 4:30 PM & 7:30 PM
장소: The Shadbolt Centre for the Arts (6450 Deer Lake Ave., Deer Lake Park, Burnaby)
공연표 문의: (604) 931-3366/(604) 790-4297
구매처: 당일구매, 또는 코퀴틀람 한남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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