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일부 지역이 시커먼 연기에 뒤덮혔다. BC주 산불관리부에 따르면 8월 5일 오후 2시 까지 규모가 10헥타르 이상 되는 산불은 98건이다. 그 가운데 피해가 100헥타르(1헥타르=0.01제곱킬로미터)이상의 대형 산불은 절반에 가까운 46건이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내륙지방인 캐리부(Cariboo)지역으로 현재 모두 49건의 산불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카리부 지역 주민은 BC산림부로부터 대피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발생한 산불이 특히 많았다. 캐리부 지역은 8월 2일부터 3일까지 번갯불로 인한 산불만 13건이었다. 대부분 작은 산불이었지만, 멜드럼 크릭(Meldrum Creek)의 초대형 산불은 7500헥타르 이상 규모로 번져 소방관 200명, 10대의 헬리콥터와 25대의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아직도 진압작업이 진행 중이다.
7월 중에 시작된 산불이 대부분이지만 두 달 넘게 끄지 못한 산불도 있다. 5월 12일에 어퍼 캐시 크릭(Upper Cache Creek)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470헥타르를 태우고도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그리어 크릭(Creer Creek)에서 북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서 6월 18일 발생한 산불도 6100헥타르(61제곱 킬로미터)에서 피해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7월 27일 번개로 발화한 캐시어 하이웨이 서쪽 지역 화재는 현재 화재규모 중 가장 큰 1만1500헥타르(115제곱 킬로미터) 피해를 입혔으며 5일까지도 꺼지지 않았다.
한편, 산불은 주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릴루엣 근처 프레이저 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강물이 검게 변한 것을 보고 놀라 그물을 거둬들였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이에, 수산부는 산불로 숲이 사라진 강 상류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물 색깔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원주민 부족과 인근 주민들을 완전히 안심시키지 못했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록키 지역을 다녀온 한 한인은 “돌아오는 길에 캠룹스 지역 근처를 지나는데 놀라울 정도로 하늘이 시커맸다”며 “그 지역 화장실에 갔더니 산불을 낸 사람은 벌금과 징역형을 묻겠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고 말했다. 부주의로 산불을 낸 당사자는 최고 100만달러의 벌금 및 3년 금고형과 함께 화재 진압에 든 모든 비용을 물어야 한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지난 2005년 4월 20일, BC주 샐모(Salmo)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3만달러에 달하는 목재가 불탔다. (사진출처=BC산불관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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