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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잠 못 드는 이유 2023.02.21 (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살 껍질 비집고수천 마리 두더지가 소풍을 한다열 손가락 써래질로 밤은 꺾이고들쑤신 탑세기*에 벌건 꽈리 꽃 피었다아프면 퍽퍽 울고나 말지삶 속에 얼기 설기 열 꽃 물집타인과 나 사이 시소를 타고허공만 빠꼼대는 물고기하늘로 오르려만 말고두 발 땅에 있을...
[기고] 한여름 불 볕 전쟁 2022.08.08 (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해님이 뿔나온 세상 불났다꼼짝 마라곰 퇴치 법 전령이 내려지고치솟던 미루나무어깨 축 늘이고 죽은 시늉이다촐랑대던 너른 들판납작 엎드려 자는 척이다옆집 멍멍이긴 혀 빼 내밀고 숨 넘어 간다나 혼자눈망울만 굴려 보초 서고 있다아 미처 피하지 못한 한...
[기고] 봄 비는 온종일 2022.06.08 (수)
한부연 / 캐나다 한국 문협 회원
그리워그리워서보채는구나일어나라일어나라두드리는구나나가지도들지도 못하고 나는보고 싶다 보고 싶다허공을 붙잡고칭얼대는구나봄 비는 온종일그리워그리워서….
[기고] 파도는 지금 2022.02.22 (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파도는 지금청소하는 중문명의 배설물에 백태 낀 백사장어미 소가 걸어 나와날름날름 태막을 걷어낸다조각하는 중세월의 앙금 갯바위망치든 석공이 걸터앉아툭툭 땀방울로 가슴을 벼린다성형 수술 중세파 골에 낡은 얼굴하얀 거품 물은 의사가 부릅뜨고박박...
[기고] 눈 오는 날 2021.02.22 (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하늘도 외로워서회색으로 낮게 내려앉는 날창가에 그리움이 와서 걸린다 지친 눈망울이나뭇가지에 애절할 때나무는 그 마음 받아 안고기다림이라 쓴다 말은 없어도 흰 눈이 다가와젖은 마음을 위로로 덮는다 춥고 쓸쓸한...
[기고] 나무의 독백 (2) 2020.01.27 (월)
소담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바람은 나 더러 걸으라 했지             걷는 대신 난 춤으로 답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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