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고] 보리굴비 한 두름 2023.06.28 (수)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 조정
 맛의 기억은 회귀본능을 일깨운다. 텃밭에 올라온 여린 머위와 미나리를 조물조물 무쳐 맛을 보니 아득한 고향 들판이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진다. 나물 바구니를 든 어릴 적 친구 얼굴도 아지랑이 속에서 가물거린다. 기억회로에 깊이 저장돼 있다 불현듯...
[기고] 겨울에 크는 나무 2022.03.21 (월)
조정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꽃을 시샘하는 풍설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헐벗은 나뭇가지들은 눈바람 속에서도 새순을 틔우고, 뿌리들은 더 깊게 땅속으로 내려가 생명의 물을 길어 올린다. 적막한 숲속, 고목 우듬지에서 날아오르던 레이븐 몇 마리가 동굴 밖 기척에 놀란 곰의 단잠을...
[기고] 나의 호위 무사 2021.03.02 (화)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미루나무 우듬지에서 새들이 요란스레 울고 있다. 언젠가부터 새 모이를 주는 일로 아침을 시작한다. 비대면을 강요받는 요즘, 아침마다 날아드는 새들도 이제 반가운 손님이다. 먼 곳의 봄소식이 새들의 깃털에 실려 올 것 같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