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고향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머니의 존재다. 코비드를 핑계로 미루었던 고향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는 미끄러지듯 서서히 바퀴를 굴리다 순간 떠오른다. 점점 점이 되는 집과 산, 호수와 강 그리고 바다, 밴쿠버의 일상이 멀어져 간다....
[기고] 보통의 하루 2021.01.25 (월)
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잘린 머리카락 바닥에 자꾸 쌓인다삭둑삭둑 두 가위 날이 서로 맞닿아머리 숱을 솎고 길이를 다듬는 일한 번도 스스로 해본 적 없던 일을 코비드-19, 난데없는 그놈 때문에커다란 보자기 목과 어깨에 두르고옛날 어머니처럼...
[기고] 10월, 어느 저녁 2020.10.27 (화)
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크랜베리 다 걷어버린 뒤남겨진 차가운 물바다를 따라나란히 열린 길을 걷는다길은 곧게 뻗어 있는데걸음이 자꾸 비틀거리는 저물녘재색으로 가라앉은 하늘 아래바람은 저 혼자 쓸쓸히 떠돌다와락 현기증을 몰고 달려든다가을이 흐르는 길목에서갈피를 잃고...
[기고] 행운목에 기대다 2019.12.23 (월)
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동짓날 밤 내내 활짝 핀 꽃송이작은 꽃술이 열리며 피워내는 환한향기 소복한 다발에 취한 발걸음꿈길인 듯 둥둥 어둠을 헤아리는데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첫사랑 그전설 같은 기억 새록새록 피어난다그대를 만나 처음 사랑에 빠질 때우리를 설레게 하는 일 웃게...
[기고] 녹색꽃양배추 2017.09.22 (금)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 강은소
보리꼬리 이천 원 경산, 자인 장 할머니가 파는 거란다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한 장 그 속에 꼬리 달린 보리 된 줄 모르고 조그맣고 낡은 플라스틱 소쿠리에 짝을 지어 물든 꽃봉오리 뭉치 수줍게 푸르른 녹색꽃양배추 보루바꾸 꼬리표까지 달고 있다 남의 나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