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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날아오르자
2023.06.23 (금)
온몸을 일으켜 날갯짓을 해보지만날 수 없는 선풍기미풍으로 파닥거리다가강풍으로 날아보지만달달거리며 헛 바람만 일으킬 뿐이다다람쥐 쳇 바퀴 돌듯제자리걸음 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난 날을 생각하며피아노를 두드려 보는데어깨는 저리고 눈이 침침해자꾸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언제 다시 피아노를 신나게두드리며 리듬을 탈것인가언제 다시 어린 날로 돌아가그 리듬에 맞춰 훨훨하늘로 다시 날아 볼것인가
유우영
오래 참음
2023.06.23 (금)
오래전에, 자동차에 경보 장치를 부착하기 위하여 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자동차를 맡기고 기다릴 때였다. 테크니션이 새로 고용된 사람이었나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동도 안 되어, 여러 번 시도하여 오래 기다려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맡아서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요구하고도 싶었다.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과연 저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할 것인가 하여 조바심도 생겼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어 결국 경보...
김현옥
Roses in June
2023.06.23 (금)
Translated by Lotus Chung The sky is silent.The land is fragrant, and the heart is hot.The rose of June speaks to me. Whenever I get depressed over trivial things.“Lighten up”“Become clear”A rose that asking laughter On the road of lifeFrom the closest onesIn the name of loveThorn that stabs indifferentlyNever stab dear with a thorn againLet them make soft petals bloom. Every time we forgive someone.That fresh leaves are sprouting.The rose bushes of JuneFollowing me...
로터스 정
실버여행 견문록
2023.06.23 (금)
봄 소풍을 떠나는 시각, 오월의 햇살을 기대했으나 먹구름이 내려와 있었다. 밤잠을 설치지는 않았지만, 생애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에 참가하는 아침이어서 조금은 설렜다. 내 나이가 아직은 시니어 그룹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일행에 나를 끼워 주셨다. 캐나다에 산지 거의 이십 년이 흐르는 동안 아이 넷을 키운다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드디어 오늘 하루쯤 행선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관광버스에 이 한 몸 자유분방하게...
김 보배아이
새로운 준비
2023.06.12 (월)
한해의 껍질을 벗고 계묘년 토끼의 해가 벌써 중반을 달리고 있다. 작년이 호랑이해인 데 반해 올해는 온순한 검은 토끼해라고 하니 세상사가 더 잠잠해질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토끼 하면 먼저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를 했던 이솝 우화가 생각난다. 거북이에게 한참을 앞서다가 방심을 한채 잠을 자는 바람에 우직한 거북에게 그만 지고 만 이야기다. 지난 펜데믹 기간을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지내온 우리 앞에 나타날 온순하지만, 재간동이...
권순욱
아모르 파티
2023.06.12 (월)
오면 반드시 가고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것이는 자연의 법칙이며진화와 멸종의 순리라 하네지극히 작고 유한한 생명체에 불과한 내가전생에 무슨 좋은 업을 지었기에이처럼 아름다운 창조주의 작품들을무시로 누릴 자격이 주어졌는가?공기, 빛, 물, 푸른 대지그리고 그대! 어제의 숲을 지나와오늘의 삶의 광장으로 흘러든 내가무한한 내일의 대양(大洋) 앞에 서서인간으로, 오직 하나뿐인 진정한 나로숨 쉬고 있음이여ㅡ 아모르...
안봉자
속삭임
2023.06.12 (월)
시원한 강 바람 불어오는 선창가 봄을 맞이하는 상춘객으로 들끓는다. 어느새 겨울옷 벗고 밝고 상쾌한 차림인 그들의 소곤거림과 웃음소리가 새어 나가고 있다. 난 아직도 거무튀튀한 겨울의 칙칙함을 몸에 칭칭 감고 있다. 그러나 햇살은 영락없이 봄을 쏟아내며 현란한 빛을 자랑한다. 냄새와 실 바람은 감미로운 아이스크림같이 영혼에 스며든다. 강 둑에 넘치는 자연의 유희는 찰랑이고 아득한 산 자락은 산봉우리 꼭대기 흰 눈을...
박혜경
머물지 않는 사랑은
2023.06.12 (월)
잠시 들이친 소나기처럼한 줄기 빛으로 날아와별 꽃처럼 빛나다찰라의 무지개 언덕을뜨거이 너머그리운 긴 그림자를 드리워애틋이 설레다시린 슬픔 고여 놓고기다림 깃든 여운 속을차거이 흩날려머물지 않는 사랑은영영 살아서그리운 불꽃으로서늘히 흔들려가는 바람
백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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