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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유럽의 문화유산 답사라는 기대 속에 나는 지난봄 남편과 23일 동안의 첫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유럽 여행은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의 구슬처럼 쓸모없어질 것이다." 는 말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은 시작부터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각 도시의 숙소와 항공권, 바티칸 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파리 패스 예약, 많은 유적지의 위치와 역사 공부,...
조정
  겨울의 침묵이 꽃으로 피어났다.  모진 겨울바람을 견디어 낸 강진의 만덕산 동백나무 군락지는 온통 붉은빛이었다.  연둣빛 동박새가 부리에 노란 꽃가루를 묻힌 채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 동백꽃 송이들은 툭툭 나무 밑 잔설 위로 내려앉았다. 대나무 숲이 가벼운 봄바람을 맞는 백련사에서 다산 초당까지의 길은 아암 혜장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날 설램을 안고 걷던 오솔길이었다. 고적한 유배지에서 학문을 논하고 차를 마시며...
조정
가슴 속에 지핀 숯불 안고바다 끝에 시선을 던지는묵언의 미덕 겸손한 몸짓은 이제 그만 그대의느닷없고 서투른 결별 속에보일 수 없는 시린 가슴애달픔에 목 메일 때 노오란 흔적에머리를 묻은 동박새깊은 한숨을 더한다 어두운 밤바다 별들은 꽃으로 내려앉아파도 소리 잠재우고먼 곳 목어의 울음소리  물결 속으로 잦아들어모래톱에 묻힌 기억들 허공으로 흩어질 때 툭툭잔설 위로 몸을 날려어느 순한 여인의 머리에윤기를 더하는내...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