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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찬밥과 화장실 청소 2018.08.14 (화)
송무석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문정희 시인의 <찬밥>을 읽다 어머니와 아내의 생활을 다시 생각했다. 엄마가 찬밥을 혼자 드시던 일을 떠올리면서 엄마를 향한 그리움에 찬밥을 먹는다는 시다. 밥을 꼭 알맞은 만큼만 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식구들이 먹을 밥이 부족하게 지을 수도 없으니...
[기고] 미로 2018.07.09 (월)
송무석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시작하는 여행어느 방향으로 가면나갈 수 있는지모르고 떠나는 길,미로되돌아갈 수는 없어서이리로 저리로끝없이 방황하면서어느 땐가는 도착하리라는희망으로 가는 알 수 없는 길,미로더듬더듬 걸어마침내 출구의 빛을...
[기고] 생명을 죽이는 물 2018.05.07 (월)
송무석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이 세상 생명에 꼭 필요한 것은 태양 에너지와 산소와 물, 그리고 영양분이다. 먼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이나 식물에서 먹이 사슬이 시작된다. 그러니, 태양 빛은 모든 생명에 꼭 필요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빛이 없는 캄캄한...
[기고] 나무같이 긴 시간을 2018.03.05 (월)
한국문인협회 캐나다밴쿠버지부 / 송무석
숨을 거둔 듯이 고요한 뜰에도봄은 회생의 호흡을 불어넣어풀과 나무는새로운 시간을 준비하는데지난 가을 떨어진 잎처럼봄이 와도 나는 왜 이대로인지 문득 꽃이 가득한 정원에나비가 날던 모습이 떠오른다그래 올 봄에도나비와 꽃이 서로를 부르는장면을...
[기고] 포도밭 지기의 추억 2017.11.10 (금)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수필
요즘 한국 슈퍼에 가면 ‘라고 포도’라고 한국에서 먹던 캠벨 포도와 같아 보이는 품종의 포도를 판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밴쿠버에서 파는 검은 포도는 몇 알씩 잘려서 작은 초록색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인건비도 비싼 나라에서 왜 일부러 포도송이를...
[기고] 부추꽃 2017.10.20 (금)
<시> 부추꽃/송무석   나에게는 그냥 채소였지만부추도 꽃을 피운다희고 노란 작은 별처럼 앙증맞은 꽃을 피운다한 달이 지나도 여전히 아리따운 그 꽃을화초로 대하지 않았듯이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세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그저...
[기고] 메추리 알이 안긴 행복 2017.08.25 (금)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수필
좋아하는 음식을 여유 있게 먹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며칠 전 저녁때 아들이 어려서 서울에 살 때 엄마가 가끔 해 주시던 메추리 알 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와 함께 이민 초기에 좋아했던 장어구이도 생각난다는 말을 했다. 밴쿠버는 한국보다...
[기고] 오늘, 이 순간을 2017.08.22 (화)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 수필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평안히 쉬는 것이 사람을 제외한 동물의 생활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이런 생리적 욕구에만 따르는 삶을 살지는 않는다. 동물은 이런 삶을 살기에 수만 수백만 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 없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기고] 왼손과 오른손 2017.07.01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사람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그중의 하나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이다. 나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이 궁금했다. 왼손과 오른손은 좌우 달린 위치가 다를 뿐 생김새도 구조도 똑같은데 왜 사람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일까? 나는 학창 시절...
[기고] 관계 2017.06.24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속속들이 알았건 아니건당신의 매력에 빠져연못에 뛰어든 것은나당신이 작정하였건 아니건낚싯대에 걸린 것은드리운 낚싯밥을 물은나바늘에 걸렸어도팽팽히 줄을 당기며끌려가지 않아야 하는나연못에 뛰어들었어도빠져 죽지 않도록끊임없이 헤엄쳐야 하는나
[기고] 나의 100세 친구 2017.04.22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그는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9년 전 단독 주택에 살다 집 관리가 힘들어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난 뒤 며칠 안 되어서였다. 그는 이미 90이 넘은 노인이었다. 그는 당신의 주차 공간 옆에 주차하고 내리는 나를 유심히 쳐다봤다. 지팡이를...
[기고] 아버지 2017.02.25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나 어릴 적 동산에한 그루 늠름한 거목이 있었습니다나도 그 나무처럼 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그 나무는 너무 높고 우람했습니다시간이 흘러 내가 당신만큼 커져거목의 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곁에서 다정하게 지저귀는 새들도 없이우직하게 높이 서서 바람을...
[기고] 도시락 2017.01.28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소설가 조양희씨가 쓴 <<도시락 편지>>라는 책이 한동안 인기 도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저자가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함께 적어 넣은 쪽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까닭은 도시락과 함께 담은 엄마의 마음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기고] 기억 2016.10.29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사람은 기억으로 산다기억을 통해그리워하고 사랑하고기억을 통해비로소 너는 내게 의미가 된다오늘 내가 너를 사랑함은오늘 내가 너를 믿음은내가 너를 기억하기 때문이니기억은 너와 나를 잇는 다리이다때로는 망각이슬픔을 가라앉히는분노를 삭이는치료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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