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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슈] 그랜빌 아일랜드의 주인은 누가 될까?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7-04 13:44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바다와 도시, 그랜빌 브리지와 버라드 브리지 경관이 퍼블릭마켓과 갤러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과 향취, 재미를 준다.

이 섬의 현재 소유주는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다. CMHC는 1970년대에 버려진 37에이커 규모 산업단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를 지금의 관광지로 일궈낸 1등 공신이다.

최근 연방정부는 37에이커 그랜빌 아일랜드의 소유·관리권을 CMHC에서 포트메트로밴쿠버(밴쿠버항만관리공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실사만 마치면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모기지보험과 주거 보급이 주업무인 CMHC와 그랜빌 아일랜드 관리는 업무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랜빌 아일랜드 입주 업체들과 주민들은 포트메트로밴쿠버는 더욱 관리 업무에는 맞지 않는 회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갈등의 뒷면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첫째는 그랜빌 아일랜드의 상권 특성이다. 대기업 또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다. 건너편 밴쿠버 시내에 거의 블럭마다 하나 쯤은 있는 스타벅스나 팀호튼 커피점이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없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다. 영리보다는 지역 풀뿌리 상권 보호 및 육성이라는 초기의 재개발 목적을 그대로 유지해, 대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빌 아일랜드 상점주들은 관리회사가 바뀌면 이런 방침이 깨질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정권을 잡고 있는 보수당(Conservative) 정부는 공기업의 자생(自生)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지출을 가능한 축소하려는 보수 지향 정책에 따라, 공기업도 혈세를 수혈 받지 않고 살아남으란 방침이다. 공기업이 자생하려면 영리를 추구해야 한다. 공사가 민영 회사처럼 영리를 기준으로 운영하게 되면, 회사의 이익과 상충되는 공익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

섬의 새 주인으로 나선 포트메트로밴쿠버는 영리 추구가 CMHC보다 더 두드러진 회사다.
CMHC는 모기지보험 판매·관리와 이를 통한 재원으로 공영주거 보급사업을 한다. 포트메트로밴쿠버는 메트로밴쿠버 인근 3개 항만관리공단을 합친 회사로 최근 정치적 논란이 된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의 핵심 주자 중 하나다. 앨버타주 내륙부터 BC주 해안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BC주 해안 항구에서 원유나 가스를 선적한다는 계획은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해안 생태계의 오염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기서 둘째 배경을 볼 수 있다. 섬에서 갤러리나 공방, 연극 극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대부분 예술가다. 세상과 사물을 남다르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들의 정치적 성향은 대게 진보를 지향한다. 이들에게 가게 건물 소유주가 보수 정책 시행의 대표주자로 바뀌는 일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 가운데 그레고어 로빈슨(Robinson) 밴쿠버 시장은 3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로빈슨 시장은 성명을 통해 포트메트로밴쿠버로 소유권 이전을 반대하면서, 관광명소로 그랜빌 아일랜드의 현 상태로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섬을 시청에 장기 리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공은 연방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그렌빌 아일랜드 퍼브릭마켓. 사진=Flickr/chrisada (CC) >

■ 그랜빌 아일랜드 입구. thumbnail 사진=Flickr/ Qantas Travel Insider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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