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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유학생 범죄 피해 어떤 것들 있나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10 12:03

“유학생 대상 범죄, 예방 노력 필요한 때”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범죄 피해자가 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학업이나 여행을 위해 단기간 방문한 유학생들의 경우 범죄 피해자가 되더라도 방법을 몰라서, 혹은 언어적인 문제로 신고 자체를 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유학생의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은 지난해부터 매년 유학생 사건·사고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연호 총영사는 8일 열린 간담회에서 “유학생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 그 상처를 평생 안고 가는 경우도 적잖다”며 “끊임없는 관심과 주의가 이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학생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총영사관이 지난해 유학생 사기 피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인 결과, 사기 피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역시 그런 예방 노력의 예다. 유학생 범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 유학생을 상대로 발생한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범죄 유형별로 알아봤다.

 

◇ 강도·상해
강도·상해는 유학생을 상대로 한 범죄 중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부분이다. 지난해 발생한 강도·상해 사건의 피해 규모는 전체 범죄 피해 중 78%을 차지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사건은 지난해 1월 발생했다. 어학연수 차 밴쿠버를 찾은 한인 대학생 2명이 론즈데일 시버스 정류장에서 10대 강도 3명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다. 노스밴쿠버 연방경찰은 당시 피해자가 2명뿐이었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자는 7명이다. 강도가 휘두른 흉기로 크게 다친 2명 외에도 강도 미수 피해자로 5명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됐으며, 피해 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유학생들의 홈스테이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잇달아 강도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초 밴쿠버 29번가 스카이트레인역에서 내려 귀가 중이던 송모씨가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12월 유학생 배모씨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폭행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사건 역시 이곳에서 불과 300미터 떨어진 지점이었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 사기
유학생을 상대로 한 대표적인 사기행각(은행계좌 및 부도수표 이용 사기, 렌트비 사기, 금전대차 사기, 보이스 피싱 사기 등)은 지난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어학원의 폐업사기로 인해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캘거리 소재 GCC어학원을 운영하는 유모씨 부부가 폐업 사실을 알면서도 유학생을 계속 모집한 뒤 돈을 챙겨 잠적하는 사건이 있었다. 파악된 피해자만 120여명, 피해액은 3억원에 이른다.

 

해당 사건은 총영사관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사건 발생 후 총영사관은 폐업 피해자 120여명의 적극 구제 활동에 나섰다. 또한 총영사관은 피해자 상담을 통해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전학을 유도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어학원 폐업 사기사건 외에도 조기유학생 부모를 상대로 학원 수업료 등을 상습적으로 과다 징수한 사건도 발생했다. 가해자 김 모씨는 자신의 집에서 홈스테이로 운영하면서 학생 4명으로부터 학비 등을 허위로 과다 청구해 상습적으로 차액을 챙겼다. 또한 폭행도 여러 차례 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성추행
지난해 유학생 성추행 사건은 2건이 신고됐다. 지난해 2월 설날 파티를 목적으로 중국인 친구 아파트에 방문했던 유학생 1명이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에서 막 도착한 유학생 1명이 아파트 거실에 세들어 살면서 심한 성희롱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월에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의 경찰 신고로 체포된 상태다. 이밖에도 올해 초에는 귀국을 준비 중이던 한인 여성이 한인 유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장터에 게시물을 올렸다 스토킹에 시달린 사건도 발생했다.

 

◇ 입국거부
유학생들의 입국 거부 사례도 적잖은 한해였다. 대표적인 입국 거부 사례로는 캐나다의 법령에 저촉되는 불필요한 체류계획을 진술해 입국을 거부 당한 경우다. 친척 사업 보조, 무료 진료 봉사, 태권도 교습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의 출석명령을 하지 않아 체포돼 강제 출국 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밴쿠버 소재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이던 한인 유학생이 자신의 학생 비자를 연장한 뒤 한국을 다녀오다가 조건부 입국 허가(1주일 체류 후 출국)를 받았으나 지정된 날 출석하지 않아 강제 체포됐다. 해당 유학생은 1년간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 특수절도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 고가의 휴대 기기만을 노리는 범죄는 캐나다에서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인적이 드문 장소가 아닌 사람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 유학생 피해도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인 유학생 박모군이 버나비 메트로타운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다 날치기 하는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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