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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합시다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05 16:43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도 많을 터. 휴가는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긴다. 휴가 후 흔한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일광 화상: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따갑고 심하면 물집도 생긴다. 그 떈 무리하게 마사지를 하지 말고 일단 물을 많이 마신다. 그 다음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소염 화장수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후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쯤 올려놓아 열기를 식혀주면 좋다.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한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탄력소를 위축시켜 잔주름을 만드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말고 바른다. 땀을 많이 흘려도 피부에 피로가 누적되고, 각질화가 진행돼 피부노화가 빨라진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고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람에 따라서는 2~3일간 가벼운 열이 나는 수가 있다. 이유는 대부분 승용차나 비행기 안에서 오래 쐰 에어컨 바람에 의한 여름감기 때문. 기침이나 인후통이 나타날 수 있고, 어린이들은 열만 나기도 한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나 열대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한 후에 고열, 오한, 두통, 관절통이 생기면 말라리아에 걸린 것은 아닌지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는 사람들은 귀국 후에도 한달간은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오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설사: 휴가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대개 설사가 멎을 때까지 유제품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며칠내에 저절로 낫는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세가 있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소변량이 현격하게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할 때 ▲고열•오한을 동반할 때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 ▲ 어패류를 먹고 12시간~3일 후 다리에 출혈, 수포가 형성될 때(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눈병: 바캉스 기간 중 눈은 피부 못지않게 자외선의 악영향을 받는다. 휴가 중 강렬한 자외선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급성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이 일시적으로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이 생길 수 있고, 각막 상피가 얇게 파이는 점상미란이 생기기도 한다. 광각막염이 생기면 서너 시간 뒤 눈에 통증이 생기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충혈된다. 점상미란이 나타나면 눈이 부시면서 시야가 흐릿해지고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3일 정도 눈이 자극을 받지 않도록 강한 빛을 피하면서 쉬어야 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안과를 찾아 소염제와 각막상피재생 연고를 처방받고  치료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유행성 눈병은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 질환이 대부분. 따라서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며 보통 7~10일쯤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가족 중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옮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다.

귓병: 물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귀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건강한 귀의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면봉을 힘을 줘서 사용하거나 티슈로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속에 상처를 남겨 오히려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면봉은 귀 입구의 물기를 닦아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귀에 들어간 물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나오게 되고, 그냥 내버려 두어도 체온에 의해 자연적으로 말라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귀가 멍하거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물이 들어간 귀를 땅을 향하게 하고, 한 발로 뜀뛰기를 해 빼내거나 귀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있어도 귀에 들어간 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위에 따뜻하게 데워진 돌을 귀에 대고 있는 것도 건조에 도움이 되므로 효과적이다. 선풍기와 헤어 드라이어를 활용해 귓속의 물기를 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외이도나 중이에 염증이 있거나 과거 귀 질환을 앓았던 이력이 있다면 귓속에 오염된 물이 들어갈 경우, 감염으로 인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균 감염에 인한 외이도염은 귓속 외이도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른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일도 드물지 않게 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 귓구멍에 손전등을 비추거나 담배연기를 불어넣어 벌레가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고막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귓속에 베이비오일, 식용유 등의 오일제품을 한 두 방울 귓속에 떨어뜨린 후 약 5분간 귀를 손바닥으로 막아 벌레를 질식시켜 죽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황한 나머지 벌레를 억지로 빼내기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귓구멍 속을 후빈다면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수면장애: 휴가 후에 수면장애나 피로,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구순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은 수면과 각성주기, 호르몬 분비주기 같은 생체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데 여행을 하는 동안 과도한 활동으로 생활주기가 흐트러져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 밤늦도록 놀다가 낮에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게 되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 주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면역기능도 떨어져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구순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막으려면 휴가 일정을 조금 앞당겨 출근 전 1~2일은 집에서 쉬면서 완충기간을 두도록 한다. 또 피서 후 적어도 3~4일간은 자명종 등을 이용해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찍 자는 것 못지않게 효과적이다.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다면 시차로 인해 생기는 시차병인 제트 래그(jet lag)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시간을 두고 조금씩 사전 적응  훈련을 하는 것 말고는 달리 제트 래그를 피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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