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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 회복하고 싶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9 16:26

9월 청년 부흥회 준비한 ‘나눔’ 기획자 조요한∙조아라 남매

행사취재는 행사주최자가 편집부에 연락해오면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는 다른 경로로 제보를 받았다. ‘좋은 기독교계 행사가 준비 중인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며 기자에게 행사 주최측도 아닌 사람들이 이번 주 초부터 매일 연락해왔다.

대부분 제보자는 행사에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행사를 전해 듣고 좋은 것 같다며 추천을 해왔다. 행사를 처음부터 준비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나눔(Nanoom)이란 명칭으로 초교파적인 ‘밴쿠버 기독교 청년 연합회’를 만들고자 9월3일 오후 6시 밴쿠버 다운타운 보그 극장(918 Granville St.)에서 부흥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조요한(22세), 조아라(24세)씨 남매를 만났다.

남매는 행사를 알리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지만, 본인들을 앞에 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평신도가 부흥회를 개최하겠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이유가 있는지?

요한: “이번에 대학(BCIT)을 졸업하고 워킹 퍼밋이 나오기 전에 한국을 약 세달 동안 다녀오면서 교회의 좋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고 왔어요. 제가 믿음이 신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태 신앙이라 어렸을 때부터 계속 교회를 다녀왔는데. 교회가 이렇게 타락했을 줄이야. 이런 경험을 한 것이죠. 마지막 때는 마지막 때 인 것 같다. 이제는 정말 기독교인들이 일어나서 회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원래는 다른 행사를 위해 예약했던 극장을 무작정 부흥회에 쓰기로 했어요. 그리고 누나에게 부흥회를 하자고 했어요 부흥회 내용을 어떻게 할지 결정된 내용은 없었지만, 기도해서 채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요한씨는 코리안 나이트라는 오디션 및 공연행사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번에도 행사를 위해 대관을 해놓았다가, 기독교계 행사로 바꾸기로 했다고. 개인이 부담하겠다는 대관료가 6000달러다.



교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았길래 ‘마지막 때’라는 생각을 했나?
요한: “교회를 파는 모습을 보았어요. 100명 되는 작은 교회였는데, 담임목사님이 은퇴하는 교회를 받은 목사가 교회를 금방 되팔면서, 신앙생활 하던 사람은 다 나가고, 10명만 남아서 교회를 되팔려는 목사로부터 교회를 지켜려 했습니다.

재판이 걸렸는데, 목사의 가족들이 교인들과 싸우면서... 교인을 때리기도 하고요. 금전적인 문제가 너무 불거지다 보니까... 그 와중에 다른 교회 문제도 얘기를 들었고요. 교회 안에서 이렇게까지... 타락할 때로 타락했구나.”


부흥회를 어떤 형식으로 진행 할 계획인가?
아라: “하나님 앞에서 밴쿠버의 모든 민족이 다 찬양하면 좋겠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연합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좋겠다라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예배에 대한 비전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놓고 기도를 하다 보니까… ‘너희를 봐라. 크리스찬도 회복하지 못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지 못하는데 무슨 전도를 할 수 있겠느냐.’ 동생이 느낀 것과 같은 그런 마음을 주셨어요. 아. 우리가 먼저 빛과 소금이 되야 겠구나,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겠구나. 그래서 ‘이땅을 변화시켜 주세요’ 보다 ‘이 땅의 저희들(크리스찬)을 먼저 변화시켜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시작하고 행사 방향도 그렇게 잡았습니다”

초교파로 청년이 1150석 극장에 모여 경배와 찬양, 기도로 진행하겠다는 행사 뼈대는 있었다. 살은 결정되지 않았다.

진행자부터 설교자까지 참가자와 기획자가 각각 기도해보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교자도 100% 결정되지 않았다. 성현경 목사가 기도 중이라고 한다.

사전 준비에 공백이 많지 않으냐는 질문에 남매는 “사실 준비가 쉽지는 않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큰 일이 됐다”며 “사실 빈틈이 많아서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부분이 많다. 사람을 많이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의 반응은 어떤가?
아라: “좋은 생각이지만, 과연 되겠느냐는 태도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젊잖아요? 젊기 때문에 으쌰으쌰 해보자고 뭉쳤고, 그래서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고 있어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들었다.
아라: “저희가 어떤 교회나 단체 이름도 달지 않고, 아무런 광고도 없이, 그냥 부흥회를 하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이단 아니냐는 질문도 받아봤어요”

요한: “충분히 오해의 소지는 있어요. 그러나 어떤 교회나 단체에도 속하지 않고 순수하게 청년이 모여서 하나님의 뜻을 받았으면 해요”


목표가 무엇인가?
아라: “청년이 모여서 기독교의 회복을 위한 기도 모임을 만들었으면 해요.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삶을 회개하고, 그 다음에 이 땅의 주인이 되어 바꿔나가자는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여러 민족이 함께 모여서 연합 예배를 하는 겁니다”

 
연락처: http://www.facebook.com/nanoom2011

이메일: nanoomvancouv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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