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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인터뷰]“사람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02 12:47

주민 행복이 최우선 시정...주택 일자리 정책 우선적 개발 추진
마이크 헐리 버나비 시장과의 대담
지난해 10월 BC주에서 열린 지자체 선거에서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만 16명 의 시장이 새 얼굴로 바뀌는 등 큰 정치적 변화가 있었다. 지난 선거는 급속 성장과 관련된 주택난, 교통악화 등이 판세를 좌우했다. 특히 메트로 밴쿠버의 대표적 3대 도시인 밴쿠버, 버나비, 써리 시장이 모두 새로 운 얼굴로 바뀌면서 이들의 공약 이행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중 한인 최대 거주 지역인 버나비에서는 은퇴 소방관인 마이크 헐리 후보가 5선 관록의 데렉 코리건 시장을 꺾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이었던 코리건 시장은 서민 친화 정책을 내세운 헐리 후보에게 선거전 막판 들어 역전극을 허용하면서 패배했다. 

신년을 맞아 이변의 주인공인 헐리 시장을 만나 버나비 시정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 대한 포부와 함께 한인사회에 대한 궁금증 등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선거 이야기로 들어가서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너무 정신없이 지내서 당시에는 어떤 생각으로 뛰어다녔는지 모르겠다(웃음). 선거 유세 기간 중 약 25000여 호의 가정을 방문하는 등 주민들과 밀착유세를 펼쳤다. 많은 시민들이 버나비시의 변화와 안정,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시장을 원하고 있었다. 투표 2주 전부터 시민들의 반응을 통해 당선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은 이미 각오했던 바였다. 할 일이 태산 같지만 어떤 길을 가야 할지는 분명하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갖지 않고 있다. 현재 버나비시는 미래를 위해 많은 결단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주택문제를 비롯해 경제적 안정을 통해 가족들의 행복한 삶이 균형 있게 자리 잡도록 만드는 일이 제일 중요한 시정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

*이제 시장 직을 수행한 지 2달이 지났다. 어떤 각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매일 오전 6시에 출근을 한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 2시간 정도 그동안 진행됐거나 제안됐던, 또는 진행 중에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 관련 서류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하지는 않다. 평생 바쁘게 살아왔고 지금도 바쁘지만 빨리 갈 생각은 없다. 정말 시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하고 진행할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이 중요하지만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문제와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 고민 없이 정착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최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각오가 돼있다.             

*소방관으로 오랜 공직 생활을 했다. 시장직을 하면서 그간 경력이 도움이 되는지.
-30년 정도 소방 공무원으로 살았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일이다. 어디에 있던지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게 된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위해 일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소방관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911테러 발생 후 뉴욕 지원을 나갔을 때 일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돈을 내려 했더니 시민들이 이미 계산을 마친 상태였다. 늘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고 살았다. 정치는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쳐 가야 할 또 하나의 통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장직 도전을 결심하지 않았다. 25년간 여러 모양새로 정치에 참여해 왔고 준비했었다 그간 만났던 많은 시민들의 소리가 결정적으로 나를 정치로 이끈 거 같다.  

*전직 코리건 시장이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이라 한인사회의 지지가 컸었다. 그만큼 비교도 클 거 같은데 한인사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조언과 아이디어는?
-오랜 기간 시장으로 재직한 그의 역량과 열정에 노고를 표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코리건 시장 못지않게 한인사회에 관심이 많고 기대가 크다. 이번 선거에서 버나비 센트럴파크 한국전쟁 평화의 사도 기념비 복구 작업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참전용사를 기념하는 데 있어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약대로 차질 없이 지킬 것이며 이에 더해 한인사회가 추구하는 사업이나 이슈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한인회관 이전 장소로 버나비를 고려한다면 부지와 절차 등에 있어 최선의 입지가 되도록 도울 것이다. 버나비는 한인들이 3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도시라 타당한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한인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고려할 때 추진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또한 한인사회를 넘어 한국과도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비즈니스나 교육 등 한인들의 관심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시도하고 싶다. 

*버나비 시장으로서 현재 가장 큰 관심사와 시의 발전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관심사는 아마도 시장직이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거 같다. 나를 시장으로 선출해 준 주민들의 간절함을 생각해 볼 때 결론은 똑같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람이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이 내게 주어진 숙제다. 주민들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개인적으로 막내가 7세 쌍둥이 아들 둘에 위로 아들 1명, 딸을 둔 4남매 다둥이 아버지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가정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 행복한 시로 만들고 싶다. 아무리 발전한 도시라도 주민들이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버나비 시 모든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주거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 단순히 주택 공급과 비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 식구가 많은 세대 등 각 가정의 특색에 맞는 맞춤 공급이 절실하다. 메트로 밴쿠버 주택 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어 버나비 뿐 아니라 전반적인 밴쿠버 주택 문제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있다. 코압(coop) 주택을 비롯해 임대와 재개발 등 주택과 관련된 많은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어디서나 안전함을 느끼고 살수 있도록 치안 등에도 더욱 신경 쓸 것이며 이외에도 시 개발과 관련해서 많은 정책들이 의회에서 통과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다.

*한인사회와 조선일보 독자들을 위한 새해 인사를 부탁한다.
-지난해는 선거를 비롯해 밴쿠버에 많은 변화와 일들이 계속됐던 해였다. 한인사회도 시의원 배출 등 좋은 소식이 많았다고 들었다. 올해는 발전적인 일들이 역동적으로 많이 추진되길 바란다. 모든 한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길 기원한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 버나비 마이크 헐리 시장.  사진=김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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