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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멋 보여주고 싶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26 00:00

UBC에서 점토인형 전시회 여는 공예가 허재연씨

보름달만 있으면 금방 춤이라도 출 듯한 강강수월래, 모습만으로도 왁자지껄할 것 같은 조선시대의 장터 등이 공예가 허재연씨의 손으로 점토로 재현돼 오는 10월11일부터 16일까지 UBC 밴쿠버 캠퍼스내 아시안 센터 전시관에 전시된다.

1988년 성신여대 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허씨는 미술가로 활동하다가 2001년부터 한국공예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민 후 처음 갖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1년간 하루 10시간씩 시간을 들여 만든 작품들로 한국의 전통이 물씬 풍겨 나오는 작품들이다.

허씨는 작품을 만들 때 사실표현에 큰 비중을 둔다. 이민을 왔기에 조선시대 한국에 대한 고증이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에서도 ‘진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서는 인사동이나 박물관에 가면 금방 전통적인 것들을 보지만 밴쿠버에서는 그럴 상황이 안돼서 인터넷도 뒤지고 책도 봤어요.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지만 사극도 열심히 봤네요”

하나하나 점토로 빚어낸 작품들이지만 일부 재료는 사실감을 위해 진짜를 썼다. 김장을 주제로 한 작품의 고춧가루는 진짜다.

또한 점토를 주종으로 했지만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그녀가 10년 전부터 익혀온 공예와 관련된 여러 기술을 동원했다. “주는 점토지만 톨페인팅, 테디베어 만들기, 비즈를 하면서 익힌 기술을 접목했어요” 허씨는 점토로만 표현하면 조금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상모에 비즈를 만들 때 쓰는 방법을 적용하거나 한복에 톨페인팅으로 화려한 무늬를 넣었다.

허씨는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여러 가지 소재와 세밀한 손길과기술을 접목시켜 자기 스타일로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냈다.

“캐나다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었어요. 섬세하게 빚어낸 작품으로 감동을 전달하고 싶구요. 체력만 허락되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고 싶어요”

허씨는 사실을 중시하는 공예가로서는 ‘한국에서는 시골에라도 가서 구경할 수 있는’ 전통적인 물품들을 보기가 쉽지 않고 재료 구하기도 좀 불편하지만 캐나다에서 계속 활동하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분 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특히 자녀분들과 함께 오셔서 한국 전통문화를 봐주시면 좋겠구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허씨가 빚어낸 조그만 우리 탈을 방문객에게 나눠주고 1~2달러 기부금을 받아 UBC한국어학과에 기증할 계획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전시회 장소: UBC밴쿠버 캠퍼스 아시안 센터(1871 Westmall.  Van.)

관람가능 일시: 10월11일~16일 오전 9시~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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