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 도시가 합심해 돕는 ‘밴쿠버 정신’ 보았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26 00:00

북한기아동포돕기회 초청으로 밴쿠버 방문한 유진벨 재단 스티브 린튼 회장

“밴쿠버 같이 한 도시에서 합심해서 도와주는 데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밴쿠버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북한기아동포돕기회(회장 조성근 목사) 초청으로 21일 밴쿠버를 방문해 북한 평안도 정주시의 정주결핵요양소 지원사업 보고회를 가진 유진벨 재단 스티브 린튼(한국명 인세반) 회장은 2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밴쿠버 동포들을 극찬했다. 린튼 회장에 따르면, 타 지역 동포사회에서도 개별 교회나 개인이 북한동포를 후원하는 경우는 많아도 한 도시의 교회들이 하나의 단체를 결성해 돕는 사례는 밴쿠버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는 “밴쿠버처럼 개별 교회가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살면서도 함께 일하는 모습이 많이 퍼져서 교민의 정신이 됐으면 좋겠다”며 “저는 밴쿠버 계시는 분들을 위해 기아돕기 심부름 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린튼 회장은 1995년부터 북한동포를 도와온 자신을 ‘연애편지를 전달하는 우체부’라며, 이 점을 계속 강조했다. ‘대리인’, ‘심부름꾼’ 등은 린튼 회장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그는 1995년 설립된 유진벨 재단에 대해 “교포들이 북한 지원을 희망해서 세운 단체로 후원자와 북한의 시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는 북한기아동포돕기회를 통해 정주시 요양소와 연결돼 있다. 북한기아동포돕기회는 밴쿠버한인기독교협의회 안에서 창설돼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목회자가 주요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유진벨 재단이 북한에서 하는 사업은 크게 결핵치료, 산모와 신생아지원, 학생건강관리 3가지다. 북한 보건성과 직접 연락을 통해 유진벨 재단은 이런 목적사업들을 하고 있다. 올해는 내성결핵환자 치료사업을 시작했다. 내성결핵은 말 그대로 결핵에 대해 내성이 생겨 다양한 약물을 섞어서 치료해야 하는, 결핵 중에서도 난치병에 속하는 질병이다.

사업은 기부금을 통해 이뤄진다. 개신교뿐만 아니라 가톨릭이나 불교계에서 오는 성금도 지원 하고 있다. 한국 통일부에서도 예산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린튼 회장은 언젠가 자신이 심부름꾼 역할을 중단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이 사회사업과 관련해 한국계 동포의 북한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유진벨 재단이 그 대리인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 문호가 개방되면 동포들이 직접 방문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린튼 회장은 “해외 한인이 북한동포를 왜 도와야 하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민족적 인연으로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해외동포들은 한국인의 장점을 갖추면서도 약점은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인도주의 차원의 활동이지만 남북한 주민 사이에는 정치성과 관료주의로 인한 경색이 일어나고는 한다. 이 가운데 린튼 회장은 정치성을 배제 또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문화와 말이 통하면서도 외국을 북한에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린튼 회장이 언급한 해외동포의 장점이다.

린튼 회장은 “지금은 우리 유진벨 재단을 통해 일을 하지만 언젠가 북한 문이 열렸을 때 직접 가셔서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분들을 직접 만날 날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나는 연애편지를 전달하는 배달부로 활동하는 것뿐이다. 때문에 내가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 도움을 주신 동포들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북한기아동포돕기회 모금활동 계속

현재 3만달러 모금

북한기아동포돕기회는 현재 3만달러를 모금한 가운데 오는 8월 18일까지 북한동포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총무 우종철 목사에 따르면 현재 모금에는 암 진단을 받은 한 한인이 1500달러, 북한 활동 보고서를 본 어린이들이 190달러, 페인트공으로 일하는 한 한인이 1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BC주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성원이 모이고 있다.

또한 한 독지가가 기부한 옷 2000벌을 앞으로 바자회를 통해 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결핵환자 치료비로 내놓을 예정이다.

유진벨재단은 기부자와 북한내 결핵 환자를 1대1로 연결해주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린튼 회장은 밴쿠버 지역 성금은 북한기아동포돕기회를 통해 기금을 전달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밴쿠버한인신용조합 구좌(구좌번호 76133)을 통해 입금하거나 수표로 보낼 수 있다.
 
북한기아동포돕기회
#20-15518 103Ave. Surrey, BC V3R 1W7
(수표수신인 North Korea Famine Relief Fund)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