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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교육위원 남편, 애완견 구하다 목숨 잃어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30 12:43

두 달 전 결혼식 올린 신혼부부··· 안타까움 더 해
“항상 용감하고 어려운 이웃 돕던 최고의 남편”


2주 전 웨스트밴쿠버의 한 계곡에서 애완견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남성이 박가영(영어명 리사) 포트무디 교육위원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킨 라우(Lau·45) 씨는 지난 19일 저녁 사이프레스 폴스 파크에서 아내인 박가영 위원과 산책을 하던 중, 물에 빠진 애완견 로키(Loki)를 구하기 위해 계곡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라우 씨는 계곡의 강한 물살로 인해 로키를 구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체력이 고갈됐고, 결국 둘은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박 위원은 남편의 팔목을 잡고 끌어당기며 그를 구해보려고 끝까지 노력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날이 너무 어두워져 제대로 된 수색을 하지 못했고, 결국 라우 씨와 로키는 다음 날 이른 오전 그의 형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박가영 위원은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은 용기가 넘쳤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과 동물을 절대 지나치지 않았어요. 2년 전 살인 폭염 때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이웃 할머니를 지극 간호해 결국 목숨을 구하기도 했고, 겨울에는 이웃집에 쌓인 눈도 다 치울 정도로 남을 항상 생각했죠라고 추억했다.

 

1977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10대 시절 가족과 함께 웨스트밴쿠버에 정착했던 라우 씨는 UBC 재학 시절 스키팀에서 활약하고, 테니스와 자전거를 즐기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심지어 그는 10여 년 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트럭에 치이는 아찔한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놓지 않으며 고되던 2년간의 재활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겨냈다.

 

또한 라우 씨는 BC 아동병원과 석세스 등의 단체에서 여러 활동과 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인사였으며, 지난해에는 아쉽게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웨스트밴쿠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박가영 교육위원과 라우 씨는 팬데믹으로 계속 미뤄졌던 결혼식을 한국에서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올린 신혼부부였다. 박 위원은 남편과 함께 생활한 시간은 4년 남짓이었지만, 그 기간이 2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좋은 추억을 함께 쌓았다고 회상했다.

 

박 위원은 정말 저에게는 최고의 남편이었어요. 요리부터 집안일까지 모두 최선을 다했고,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죠. 저희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어서 제가 시험관 주사를 매일 맞아야 했는데, 당시 남편이 생활하던 휘슬러에서 제가 있던 포트무디까지 매일 와주며 저와 함께 있어 주려 노력했던 게 기억나네요라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지난 29일 웨스트밴쿠버 시의회는 앰블사이드 해변가에 새롭게 생기는 피트니스 공원을 라우 씨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박 위원은 이렇게 남편의 유산이 오랫동안 남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영광이라고 감격했다.

 

킨 라우 씨의 장례식은 오는 610일 오후 2, 웨스트밴쿠버 유나이티드 교회(2062 Esquimalt Ave, West Vancouver)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의 짧지만 의미 있었던 생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하기 위해 누구나 장례식과 리셉션 참석이 가능하다.



 

또한 고펀드미에서는 라우 씨와 애완견 로키의 삶을 추모하는 모금이 진행 중이다. www.gofundme.com/f/keen-lau-and-loki-memorial-fundraiser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제공= 박가영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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