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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오른쪽으로 좀더 기울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5 00:00

40대 캐나다 하원의원 선거가 남긴 것

10월 14일 실시된 제 40대 캐나다 연방하원의원선거가 막을 내렸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확실한 다수당이 되길 원했지만 결과는 과반의석(154석) 확보에 실패했다. 보수당은 2006년 선거보다 19석을 더 얻었고 신민당은 약진했다는 것이 유일한 성과. 보수당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지만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말할 수 없기는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다.

선거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주요 언론들은 한마디씩 촌평을 아끼지 않았다. 글로브 엔 메일은 ‘전부를 걸었지만 얻은 것은 소수정부’(He bet the House, wins minority)를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또, 만평에서는 피사의 사탑모양을 국회의사당 건물에 그려 넣고 ‘오른쪽으로 약간 더 기운데 불과하다’고 암시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CTV는 선거결과에 대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3%가 이번 선거를 ‘시간과 돈만 낭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적 성향의 ‘토론토 스타’는 ‘데자뷰’(Déjà vu, 처음 겪는 일인데 일찍이 한번 경험한 것으로 느끼는 현상)으로 표현했다. 보수당이 도로 소수정부를 구성한 것이 낯설지 않다는 냉소적 비유다.

보수당 ‘절반의 성공’  자유당 ‘아! 옛날이여’

신민당 ‘물로 보지마’  녹색당 ‘존재가치 확인’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가 집권 2기의 기반을 다진 반면, 스테판 디옹 자유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극히 좁아졌다. 자신은 62.5%라는 압도적 지지로 지역구에서 당선됐지만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이 높다. 자유당으로서는 장 크레치앵, 폴 마틴으로 이어지던 집권 여당의 추억이 그립고 아쉬운 상황이다. 당권을 노리고 있는 봅 래이(Rae)의원과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신민당은 BC주(9석), 마니토바주(4석), 온타리오주(17석)뿐만 아니라 보수당의 텃밭, 알버타주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했다. 에드먼튼 선거구에서 린다 던칸(Duncan) 후보는 보수당의 4선 의원을 400표차로 격침시켰다. 잭 레이튼 대표와 아내 올리바 차우(chow)의원이 나란히 당선되면서 37석을 얻은 신민당은 캐스팅 보트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됐다.

녹색당은 원내 의석 확보해 실패했지만 전체 정당지지율(6.8%)이 상승했고 당의 존재가치를 확인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 상황이다. 엘리자베스 메이(May) 대표는 피터 맥케이 보수당 후보에 패했고 에드린 카(Carr) 후보는 헤디 프라이 자유당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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