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세계 금융시장은 또 다시 '블랙 먼데이'의 아수라장이 재연됐다. 주요국 주가가 폭락하고, 달러는 자취를 감추었다. 한국에선 환율이 연일 폭등하면서 '제2의 환란(換亂)'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가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왜 금융불안은 더 심화된 것일까. 그 이유는 '불신(不信)의 전염'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이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머뭇거리는 사이 이미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다른 쪽으로 옮겨 붙었고, 이젠 미국의 구제금융만으로 해결될 차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전염의 경로는 '유럽'과 '실물경제'라는 두 갈래다. 유럽 금융이 미국발 쓰나미를 차단해주고, 주요국 경제가 급속한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한다면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비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두 갈래 경로로 확산된 위기는 환율 방어능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한국에 더욱 강한 충격파로 전달돼 오고 있다.
최흡 기자 pot@chosun.com
유가 배럴당 90달러선 붕괴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감으로 인해 전세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토론토 주식시장종합주가지수(TSX)는 장중 한때 10%이상 폭락하며 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10,230.43로 마감했다. 지수 1만선이 무너진 것은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955.50으로 최근 4년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캐나다 달러환율은 1.50센트 떨어진 미화대비 90.98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도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밑돌았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인도분 선물가격은 87.8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동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21일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발표가 특히 주목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