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캐나다에서 13번째로 발견한 광우병 감염 소의 연령은 5살(50여개월)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밝혔다.
이는 캐나다가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를 취한 1997년 이후 태어났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아도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양 등 되새김질 동물로 만든 사료를 소에게 먹이지 않을 경우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캐나다 당국은 사료 금지 조치 이전에 만들어진 동물성 사료가 시중에 유통되다가 이번 광우병 소의 사료로 쓰인 것이 아닌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캐나다 정부가 동물성 사료 금지에 의해 광우병이 현저하게 차단된다는 믿음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얘기다.
CFIA는 "(13번째 광우병 소가) 어떤 사료를 먹고 감염됐는지 추적 중"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같은 농장에서 태어난 소들의 행방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럴 가능성보다 목장주가 개인적으로 배합한 동물성 사료를 먹였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성 사료는 보통 6개월~1년이 지나면 못 먹이기 때문에 미회수 동물성 사료가 쓰였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광우병 우려가 있는 캐나다의 나이든 소가 미국으로 수출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후 미국산 쇠고기로 둔갑해 한국에 수입될 가능성에 대해 농식품부는 "가능성 제로(0)"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의 어린 고기소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기 때문에 나이 든 캐나다 소의 고기가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소는 월령 표시와 출생지역 증명 등을 갖춰야 하며 동물성 사료를 먹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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