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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고삐 확실히 잡겠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21 00:00

중앙은행 ‘물가와의 전쟁’ 선포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9일 알버타주 캘거리 대학교 경영대학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카니 총재는 “중앙은행의 주된 목표는 물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 캐나다가 경험한 고물가 고실업의 고통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물가는 확실히 고삐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현행(3%) 수준에서 동결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지수(2.2%)가 급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또,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미 이달 초 미국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강한 달러 정책을 시사하고 나섰다.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과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중앙은행이 물가관리 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인플레이션률은 아직 1.5%수준에 머물고 있고 경제성장도 저조하다. 특히, 캐나다 제조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현실은 긴축통화정책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요소다.

이에 대해 카니 총재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과 얼마간의 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전체 경제 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외부 환경에 적응해 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고 말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했던 카니 총재는 사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분류된다. 그는 1970년대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실패사례를 예로 들었다. 당시 오일 파동으로 국제 유가가 계속 치솟는데도 금리를 인하하고 정부지출을 늘리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카니 총재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캐나다 국가 전체의 부는 살찐다”면서 물가상승만큼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당분간 경제 성장은 일부 포기하더라도 물가를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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