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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모국 돕기 나선 캐나다 내 중국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15 00:00

일부 네티즌 “하퍼 총리 무관심 섭섭”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이후 캐나다 내 중국계 커뮤니티가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모국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중국계 라디오방송과 신문사는 12일 대지진 속보 이후 각각 모금구좌를 개설해 지역사회로부터 모금을 받고 타 커뮤니티에도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도 피해자 돕기 구좌를 개설하고 성금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내 중국계 네티즌들도 온라인 포럼들을 통해 도와달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CIBC와 TD은행은 각각 10만달러, 5만달러를 적십자를 통해 중국에 기부한다고 발표했으며 몬트리올은행(BMO)도 14일 기부 의사를 표명했다. 은행들은 마치 경쟁을 하듯 시차를 두고 기부 액수를 높여 불렀다. 한편 월드비전은 1만명 분의 구호물자를 중국에 긴급 공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계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중국 재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나 위로 표시가 없다며 “중국을 미워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발생 3일째인 현재까지 총리실은 별다른 애도의 뜻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외교적인 성명은 14일 발표한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축하성명이 전부다.

연방정부가 중국 대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맥심 베르니에 외무부장관과 비버리 오다 국제협력부 장관은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포함한 끔찍한 인명 손실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는 공식 발표는 했지만 한 줄짜리 발표에 중국계 네티즌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 구오는 밴쿠버포럼을 통해 “캐나다 교역대상 2위인 중국이 이스라엘만큼의 관심도 못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그간 캐나다-중국간에 제기된 중국인권문제로 인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하퍼 총리에게 중국에 대한‘감정’이 남아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일부 캐나다 네티즌들은 중국도 안됐지만 “버마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 방송사 게시판을 통해 “지금 버마에서는 태풍피해로 10만명이 사망하고 군사정권의 구호방해로 150만에서 200만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며 “중국 피해도 도와야겠지만 자국민 구호에 관심 없는 버마 군사정권과 선량한 버마인에 대한 관심이 가려져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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