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오는 8월 8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4일, 글로브 앤 메일은 하퍼 총리가 “티베트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지역에서도 중국정부가 인권과 평화시위를 보장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퍼 총리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최근 중국의 티베트 시위 강경진압에 따른 올림픽 보이콧 여론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퍼 총리는 또, “세계무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함께 올림픽 개최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중국정부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참석차 루마니아를 방문한 하퍼 총리가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하퍼 총리를 대신해 고위급 인사가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브 앤 메일은 외교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으로부터 비슷한 보복(retaliation)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개막식에 불참을 통보한 세계 각국 정상도 늘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미 불참의사를 밝혔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이 있다. 또, 체코 대통령, 폴란드 총리, 에스토니아 대통령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의사를 표명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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