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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美洲 해저터널로 연결하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31 00:00

푸틴, 부시와 회담에서 건설 제안키로 길이 102㎞ 세계 최장..美·加는 난색
아시아와 미주 대륙을 잇는 세계 최장(最長)의 해저터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6일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추코트카 주와 미국 알래스카 주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계획을 제안할 것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 온라인이 30일 보도했다.








베링 해협 해저에 건설될 이 터널은 길이 64마일(102㎞)로,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된다. 러시아 관리들은 터널이 착공 후 10년 안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며, 터널 건설 비용은 330억 파운드(약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베링 터널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이 터널은 푸틴 대통령이 오랫동안 꿈꿔온 프로젝트로, 푸틴은 이를 통해 러시아를 유럽과 미국을 잇는 전 세계의 허브(hub·축)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추코트카 주지사이자 억만장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Abramovich)가 지난 27일 독일 회사에 세계 최대(지름 19.2m)의 터널공사용 드릴을 주문한 것도 베링 해저터널 공사를 위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지방과 알래스카를 잇는 터널 건설 계획은 이미 100여 년 전에도 구상됐었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차르(황제) 니콜라스 2세는 이 같은 해저 터널 계획을 승인했지만,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푸틴의 원대한 구상 역시 실현되기까진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막대한 건설비용 분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북극해의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미국과 캐나다로선 러시아로부터 석유 등 천연자원을 공급 받는 것에 대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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