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미국의 경기후퇴와 신용경색 여파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캐나다 가정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IBC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신용카드 사용량, 가구당 채무비율, 소비자 파산 등의 지표로 볼 때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CIBC는 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조치로 이자비용 상승완화는 물론 경제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CIBC의 이 같은 분석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입장과 거의 일치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기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인하할 방침이다. 중앙은행은 신용경색으로 인한 여파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CIBC는 지난해 13%에 달했던 캐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올해는 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열기다. 모기지 상환 연체비율(0.26%)도 극히 낮다. 내년쯤 연체비율이 조금 상승한다 해도 고용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이 또한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개인 신용대출이나 금융대출은 증가세다. 그만큼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개인대출 증가율은 11%였지만 채무불이행 비율은 적정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CIBC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신용대출 증가율은 예년보다는 낮은 것으로 볼 때 올해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수요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가정의 채무비율은 지난해 4분기 3% 상승했다. 이는 개인가처분소득증가율이 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꽤 높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에다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되면서 자산대비 채무비율은 지난해 4분기 17.1% 상승했다. 채무비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06년초 이후 처음이다. 개인 파산비율은 2008년 1월까지 단 1% 포인트 올랐다. 미국 경제의 여파로 이 비율은 올해 말 5%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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