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가 주력 상품인 맥도날드가 스타벅스의 아성(牙城)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세계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커피에도 손을 대며, 세계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올해 맥도날드는 미국 전역 1만4000개 매장에 바리스타(커피제조 전문가)가 일하는 커피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커피점엔 에스프레소 기계가 설치되며,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화된다. 바리스타는 카푸치노 카페라떼 카페모카뿐 아니라, 얼음을 갈아 섞은 프라페 등 새 메뉴도 제공한다. 프라페는 스타벅스에서 이미 프라프치노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음료와 비슷하다. 맥도날드는 이미 미국 중부 지역인 캔자스시티 등지에 공격을 시작했다. '그란데 벤티 등 어려운 스타벅스 커피사이즈 용어와 달리 맥도날드에서는 대 중 소만 말하면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스타벅스도 방어에 나섰다. 차를 탄 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 판매대를 설치했으며, 아침용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맥도날드가 이미 운영 중인 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엔 스타벅스 신화를 일으킨 하워드 슐츠 회장이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해 지휘봉을 잡았다. 맥도날드 등의 공세와 매출 신장세 둔화 위기를 타개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슐츠 회장은 “다른 회사가 따라오기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방어할 준비가 다 돼 있고 조만간 공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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