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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내 맘에 쏙 드는 클럽은 어디 있을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2 00:00

SFU 클럽 데이(Club’s Day) 행사 열려 “성공적인 대학 생활엔 ‘참여’가 중요”

◇ 지난 13일과 14일 SFU 버나비캠퍼스에서 열린 클럽 데이 행사에서 각 클럽 회원들이 부스를 설치해놓고 학생들에게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이라는 단어만큼 많은 감상을 포함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설렘과 두근거림,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기분 좋은 기대, 그리고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과연 잘 될 것인가’하는 걱정. 이 모두가 ‘처음’이 포괄하는 느낌일 것이다. 필자가 보낸 SFU에서의 첫 학기는 그런 ‘처음’의 다양한 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어려워 보이는 교과서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그리스 아테네의 아카데믹한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었다는 버나비 캠퍼스의 Academic Qudrangle 정원을 한가로이 거닐며 오후 햇살을 만끽하다가, 그늘진 곳의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수업 준비를 하는 나의 모습은 참으로 성숙하고, 분위기 있게 아름다운, 그런 멋진 모습이었다. 두근거리는 상상 속에서의 나의 모습은 분명 그랬다.

그러나 현실과 바램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법. 날씨가 화창하니 좋은 날은, 그 좋은 날을 만끽하기엔 너무나 감당이 안 되는 벅찬 리딩과 과제로 멀뚱거리며 그냥 지나 보냈고, 쥐도 새도 모르게 금세 닥쳐오는 시험들에 궂은 날인지 좋은 날인지 날씨를 놓고 푸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상상 속에 그리던 지적 학구열의 향기로운 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내가 우리 클래스에서 가장 바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직감에 몸서리 치던 기억이 더 많다.

그날도 한 클래스를 아리송하게 마치고 지친듯한 허탈감에 기운을 차리려 커피 한잔을 사 들고 앉아 있던 참이었다. 시야로 들어오는 클럽 테이블들을 처음으로 주의 깊게 볼 기회이기도 했다. 다양한 클럽들이 각자의 특색에 따라 테이블을 꾸며놓고 클럽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내 시선을 멈추게 한 테이블은, 따뜻한 차와 집에서 직접 구운 쿠키를 가져다 놓고, 그보다 더 따뜻해 보이는 잔잔한 미소를 띤 선배들이 상냥하게 신입생들과 대화하고 있던 테이블이었다. 그 중 한 명이 나에게도 다가와 클럽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건네 주었다. ‘Interversity’라는 이름의 성경공부클럽이었다. 마침 마가복음 세션이 내 클래스 스케줄과 겹치지 않아 그냥 별생각 없이 클럽에 가입했다.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성경을 함께 읽고 더 깊게 공부하는 것 자체가 내겐 즐거움이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것이 낯선 새로운 학교생활이 서툴 때, 과제 제출일에 쫓기고 시험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열심히 한 만큼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할 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나를 격려하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바로 내 클럽 사람들이었다.

클럽에서의 나의 이러한 경험은 SFU 학생복지부가 제안하는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왜 ‘참여(get involved)’인지를 잘 설명한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관심 있는 분야에 여가 시간을 투자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그 에너지가 다시 활기차게 공부하는 데로 재투자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전공과목 관련 클럽이든, 배드민턴이든, 혹은 살사 댄스이든, 그곳에서 분명 새로운 친구 동지 관계를 형성할 것이고, 그들은 그대가 실수하고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시 그대의 긍정적인 자아상을 지속적으로 확신시켜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름학기가 시작됐다. 학기마다 열리는 클럽 데이 행사도 지난 13일과 14일 양 이틀간에 걸쳐 콘보몰에서 어김없이 진행됐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클럽인들이 모여 각자의 클럽을 홍보하고, 새 회원들을 모았다. SFU 클럽 홈페이지(www.sfu.ca/ulife/GetInvolved)에 들어가면, 종교, 사회, 문화, 학술 등 관심 있을 만한 거의 대부분의 클럽들을 볼 수 있다. 만약 리스트에 있는 클럽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새로운 클럽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클럽을 새로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SFU 재학생 10명의 클럽가입자만 있다면, 클럽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SFU 학생회에 제출하면 된다. 클럽 재정도 학생회에서 지원이 될까? 대답은 Yes!  학기별로 클럽에 지원되는 펀드는 학생당 2달러씩. 또한 클럽 이벤트 진행시 최고 1000달러까지 그랜트 펀드도 지원된다. 물론 이벤트의 목적과 경비 지출 등은 따로 보고해야 한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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