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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병원에서 값진 봉사활동을 시작해보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0 00:00

밴쿠버에 위치한 밴쿠버 제너럴 병원 (Vancouver General Hospital), 캠퍼스내 유비씨병원 (UBC Hospital), 죠지피어슨 센터 (George Pearson Center), GF 리허빌리테이션 센터 (GF Strong Rehabilitation Centre)등 각종 다른 많은 병원들에서는 항상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한다. 위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는 다양한 병원 일들은 1:1 개인방문에서부터 시작해 휠체어 환자를 호송하는 일, 응급실 웨이팅 룸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 직업성 불구 치료 (occupational therapy)를 통해 환자가 꽃꽂이와 같은 미술공예, 원예, 컴퓨터를 배우는 것을 도우며 아침식사를 만들어주는 일, 또는 물리치료 (physiotherapy)를 통해 함께 운동도 하며 환자가 완쾌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일까지도 있다. 북카트(Bookcart) 담당 봉사자들은 손수레에 책과 잡지들을 가득 담아서 병원을 돌며 읽을거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 책을 공급하고 방문하는 이가 없는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말동무가 되어주곤 한다. 보통 처음 병원 봉사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웨이팅룸이나 북카트를 맡게된다. 보통 이 분야에 1~2년동안 헌신한 이들에게 1:1 방문자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원봉사자 선발은 간단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주 열리는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에 가면 그 병원의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자원봉사 신청서류에 원하는 자리와 봉사시간을 적어 낼 수 있다. 지역과 시간에 따라 달라서 면접을 위한 연락이 늦어질 때도 있지만 바로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신청자의 수를 봐서 미리미리 신청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단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최소 4-6개월의 기간은 책임을 져야한다. 어느 포지션은 1년 내내 맡아서 일해야 한다. 면접 후에는 2~3차례 트레이닝을 통해 일에 익숙해질 수 있다. 병원에서 50시간을 넘겨 봉사하면 증명서와 추천편지도 받을 수 있다. 환자를 접하는 병원일이라 의료분야의 지망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지만 이 일들은 누군나에게 열려있어 값진 경험이 될 수있다.

치대를 선택한 나도 바쁜 스케줄중 병원에서 일하기로 한 결정이 쉽진 않았다. 환자를 접하는 경험도 쌓고 뭐라도 배우자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어느 외로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기쁨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느끼며 나는 지금 하는 일에 더욱 의미를 두게 되었다. 내가 책을 가지고 환자 방에 들어가면 나를 즐겁게 받아주는 환자들, 짧은 대화 후에 내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하는 환자들... 가장 마음에 남는 환자는 고통 속에 있던 한 할머니였다. 휠체어 위에 앉아 다른 노인들과 멀리 떨어져 있던 그녀에게 책을 권하자 그녀는 내게 울상의 얼굴로 “도와달라”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그녀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무얼 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그 옆에 앉아 그녀의 도와달라는 말을 듣는 것과 그녀가 조용한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휠체어를 끌어 줄 뿐이었다. 대책이 없어 조금 불편했지만 그곳에 나라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벅차게 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 한 명 없이 외로이 지내는 이들, 큰 수술을 하고 나서 견디고 있는 이들, 큰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위해 부족한 실력으로 피아노를 쳐주고 잠시라도 이야기를 해주며 완전히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일깨워주는 일은 내가 병원에서 일하며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 어느 것보다 컸다.

● 신청서류 : http://www.vch.ca/volunteers/docs/Application.pdf
● 문의 : vhvolunteer@vch.ca

박선영 학생기자 (생화학과 4년) ellypark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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