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러 달탐사선, 궤도 이탈해 추락 파괴돼··· 47년만의 도전 실패

김지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8-20 13:36

러시아가 47년 만에 야심 차게 추진했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다.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루나 25호가 궤도를 이탈한 후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로스코스모스는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사이의 편차가 발생해 루나 25호가 궤도를 벗어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됐고, 추락 후 소멸했다”고 했다. 앞서 19일 로스코스모스가 “착륙 전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루나 25호에 이상이 발생해 계획대로 가동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완전한 실패가 확정됐다.

루나 25호는 러시아가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쏘아 올린 달 탐사선이다. 지난 11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문제가 없었다면 21일 달 남극 표면에 내려 1년간 달 내부 구조와 자원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달의 남극은 물과 얼음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과학자들 사이에 앞으로 달 탐사에 중추적 역할을 할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아직 탐사선이 착륙한 적은 없다. 달 남극은 핵융합의 연료가 되는 헬륨 동위원소(헬륨-3)와 희귀 광물 티타늄 등도 많아 경제적 가치도 높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루나 25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에 도착하는 탐사선이 되리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아 왔다. 발사 당시 관영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이번 달 탐사선 발사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루나 24호를 달에 보낸 지 47년 만”이라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과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 탐사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었다. 루나 24호는 1976년 8월 18일 달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했고 나흘 후에 성공적으로 지구로 귀환했다. 루나 24호는 2013년 중국의 창어 3호가 달에 내릴 때까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우주선이기도 했다.

루나 25호의 처참한 실패로 우주 기술에 대한 러시아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로이터는 “(루나 25호의 추락은) 1957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1961년 유리 가가린의 인류 최초 우주비행 등 냉전시대 전성기를 맞았던 러시아의 우주 기술이 쇠퇴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루나 25와 함께 달 남극 착륙 경쟁을 벌여온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보다 4주 앞선 지난달 14일 ‘찬드라얀 3호’를 먼저 쏘아 보냈지만 전문가들은 루나 25호가 앞서 달에 내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찬드라얀 3호가 지구 주변을 긴 타원 궤도로 몇 차례 공전하고서 달 궤도에 진입하는 우회 경로를 택한 반면, 루나 25호는 달로 비교적 곧게 가는 경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찬드라얀 3호는 오는 23일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 우주 비행사 두 명을 달의 남극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구상은 더 원대하다. 2024~2027년 달 남극에 착륙할 우주선을 잇달아 발사한 후 2030년 이후엔 달 남극에 기지를 만들어 ‘달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미국 내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버 노동력 썰물···숙련공 이탈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시켜
그래픽=김의균1967년 1월 첫째 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6년 올해의 인물을 표지에 실었다. 당시 올해의 인물로 꼽힌 것은 ‘25세 이하의 사람들(Twenty-Five and Under)’. 1927년부터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연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전날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2025년 경제 규모 5위로 하락
내년에 일본 경제 규모가 인도에 밀려 세계 5위로 추락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21일 보도했다. 한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던 일본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영국의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가 111세 나이로 기네스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고령 남성 인증서를 얻었다/ 기네스북영국의 111세 남성이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미국 뉴욕타임스(NYT) 선정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 중 4위에 이름을 올린 '아토믹스'/ 아토믹스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록된 페레스. 오른쪽은 그가 51세 때의 모습. /기네스세계기록(GWR) 홈페이지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이름을 올린 베네수엘라 농부 후안...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Aedes aegypti)의 모습.브라질과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에서 극성을 부리던 뎅기열이 미주 지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28일(현지 시각) 악시오스...
볼티모어항 폐쇄··· 자동차 수출입 영향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26일 선박 충돌 사고로 무너지는 모습. /유튜브미국 동부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 등장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모습. 물리학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인민 재판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22일 무차별 총격에 이은 화재가 발생,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즉각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친(親)우크라이나 혹은 반(反) 푸틴 세력의 연관 여부를 조사...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22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암 발병 사실을 밝히고 있다. /BBC 제공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라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이 암...
일본에서 치사율 30%의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영국 가디언은 최근 일본 전역에서 A군...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빠르게 개입해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12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저스틴 한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중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고펀드미 캡처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상원 통과는 불투명
미국 하원이 13일 중국계 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소셜미디어(SNS) 서비스인 틱톡(TikTok) 매각을 강제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미 정치권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1  2  3  4  5  6  7  8  9  10